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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GPS 전파혼신 주의를 발령했다

ⓒThBenkoe/Flickr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혼신이 발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1일 오후 7시 40분을 기준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주의는 GPS 전파 혼신 위기대응 경보 단계상 '관심' 다음으로 높은 두 번째 단계다.

GPS 전파 혼신 주의보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 내려졌다.

이는 이날 오후 7시 36분께 GPS 감시 시스템에 혼신 신호가 감지된 데 따른 것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강화에서 70㏈, 대성산에서 100㏈ 규모의 혼신 신호가 탐지됐다.

미래부는 혼신원을 황해도 해주와 금강산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부터 남한을 향해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한 달 전부터 수도권 일대로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한 달 전부터 시험 전파를 발사하다가 오늘 최대 출력으로 교란 전파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대 출력의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은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GPS 교란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전파 교란 가능 거리는 1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GPS 전파혼신이란 위성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파 신호가 다른 신호의 교란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혼신이 발생하면 이동전화 기지국이나 운항 중인 비행기, 선박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미래부에 따르면 이날 이동통신사나 선박 등에서는 피해가 없었고, 항공기 2대에서 혼신이 발생했지만,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또 이번 GPS 교란 전파 발사로 우리 군의 장비가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혼신의 정확한 발생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이동차량을 이용해 정확한 발신원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전파혼신 주의 단계 발령에 따라 매뉴얼대로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혼신 주파수를 지속해서 추적하면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GPS 전파 혼신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발생한 바 있으며 모두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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