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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31일 18시 59분 KST

점령지 빼앗긴 IS, 리비아·예멘으로 지도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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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실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가 다른 나라로 핵심 지도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은 31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국제 동맹군, 러시아, 정부군과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해 점령지를 잃은 IS가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인근 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겨 조직의 안전을 도모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판그룹은 "IS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긴 하지만 기회주의적이고 실용적인 집단이기도 하다"며 "국가를 참칭한 이들에게 (국가의 성립요소인) 물리적 '영토'는 조직의 존속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IS가 물색할 수 있는 후보지로는 중앙 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대립하는 리비아와 내전 중인 예멘,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한 지부가 있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가 꼽혔다.

중앙 정부가 유명무실한 리비아는 IS가 자금원인 원유와 무기에 접근하기 쉽고 밀수가 자유로워 IS가 근거지로 삼기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로로는 튀니지 등 북사하라 지역에서 쉽게 조직원을 모을 수 있고, 지중해를 통한 해로는 유럽으로 직통하는 지리적 조건도 갖췄다. 다만 국제사회가 리비아에서 IS가 세력을 키우는 상황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IS로서는 위협 요소다.

내전으로 혼란한 예멘 역시 IS가 새로 둥지를 틀만 한 환경이다. 그렇지만 현재 예멘 정부와 반군의 휴전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은 데다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IS가 고립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는 시리아와 가깝긴 하지만 이곳의 IS 지부(시나이 윌라야트)가 확실하게 영역을 차지하지 못했고, IS의 지도부가 옮겼다는 점이 확인되면 정부군의 압박이 어느 후보지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피난처'였던 아프가니스탄 역시 '터줏대감'인 탈레반과 영역 다툼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수판그룹은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IS는 중앙정부가 약한 나라의 권력 공백의 틈을 이용해 번성했다"며 "테러조직 소탕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가 이런 '실패한 국가'를 재건해야만 IS와 같은 테러조직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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