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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1년 : 다 좋은데 수익모델이 없다

  • 허완
  • 입력 2016.03.31 06:50

It was quiet while we walked through Kingston.Hand in hand, the streetlights led us to where you lived.We were alone and all you could say was"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 data-caption="Another shot with my new toy. The old 50mm f1.4. Another thing I fall in love with is the band Title Fight.It was quiet while we walked through Kingston.Hand in hand, the streetlights led us to where you lived.We were alone and all you could say was"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 data-credit="Flickr : Ben Fredericson">

‘계속 무료로 운영하자니 비용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유료화하자니 역풍이 걱정되고, 방법은 따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딱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고….’

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30일 출범 1주년을 맞아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폰 사용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이용하고, 누적 콜 수가 1억건에 육박하며, 이용자 10명 가운데 9명이 계속 이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큰 성공을 거뒀지만, 수익모델은 찾지 못해서다.

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택시 1주년 성적표’를 보면, 30일 기준으로 카카오택시 가입자는 858만9630명, 기사 회원 수는 21만명에 이른다. 누적 콜 수는 9719만666건이고, 콜을 받아 운행한 거리는 5억72만㎞다. 이는 지구를 1만2494바퀴 돌거나 지구와 달 사이를 651번 왕복한 거리와 같다. 카카오택시 가입자 중에는 지난 1년 동안 2093번이나 이용한 사람도 있고, 기사 회원 가운데 최다 운행 기록은 4055번이다.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들의 수입이나 승객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4.9%가 ‘생활에 편리하다’고 했고, 86.8%가 ‘계속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2~23일 전국의 기사 회원 9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운행 수입이 13.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사들의 수입이 연 358만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는 “전체 택시 승객의 21.8%가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택시기사들은 승객을 찾아 도로를 배회하는 일이 줄어 기름 낭비가 적어지고, 이용자는 편리하면서도 안심하며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모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만들고 앱을 개발하면서 이미 적잖은 비용을 들였고, 지금도 인건비와 운영비 등의 부담이 만만찮다. 이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택시 이용 행태부터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무료로 시작해 수익은 전혀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익이 없다고 당장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 수익모델을 찾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승객이나 기사 회원한테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화의 역풍을 우려해 말도 못 꺼내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콜택시 앱을 카카오택시뿐만 아니라 백기사 앱 등 여럿 쓴다. 사실 손님들이 카카오택시를 많이 쓰고 편리하긴 한데, 한 업체가 시장을 다 차지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카카오가 시장을 다 차지하면 보나 마나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모습이 외부에 유료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이미 한차례 곤혹을 치렀다. 다시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승객이나 기사 회원한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수익모델은 회사가 망할 지경에 이른 경우가 아니면 검토조차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승객과 기사 회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고스톱 게임으로 전국에 ‘온라인 고스톱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대박을 쳤으나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네이버에 넘긴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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