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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에서도 신입생 '막걸리 세례' 행사가 있었다(사진)

동아대와 원광대에서 '오물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된데 이어 충북대에서도 선배가 후배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SNS에서 떠돌아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30일 충북대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충북대 대나무숲'에 신입생으로 보이는 수십명의 학생이 잔디 바닥에 앉아 선배로 추정되는 학생이 뿌리는 막걸리를 맞는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이날 오후 '올해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

#709번째울림3/30/2016 1:44:55 올해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올립니다.대나무숲 698 **대학 **과archi조**님 잘 보세요.2016년 03월

Posted by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on Tuesday, March 29, 2016

확인결과 막걸리 세례는 지난 18일 오후 4시∼5시 교내 잔디밭에서 충북대 모 학과 학생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걸리 세례를 받은 학생들은 이 학과 신입생들이며 일렬로 서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이 장면을 지켜보는 학생들은 다른 학과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학과의 한 교수는 "학생회 발대식 때 모든 학생이 모여서 해왔던 통과의례"라며 "(전통상) 다른 학과 학생들은 참관하게 돼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학생회가 신입생들에게 행사 전날 미리 공지했고 여분의 옷까지 준비하라고 했다"며 "웃고 즐기는 정도지 모멸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학과는 대학가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학생회 발대식 전통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713번째울림공대 막걸리 사건, 작년 일 아니에요.이미 올라온 사진들이 작년인지, 올해인지는 모르겠지만올해에는 분명히 있었던 일입니다.제가 양진재 베란다에서 분명히 봤거든요.온갖 환호와 박수 속에서 무엇...

Posted by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on Tuesday, March 29, 2016

이 사진이 올라온 SNS상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과 서로 합의됐다면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학생은 "후배들이 모욕이나 치욕감을 느낄 수 있는 악습"이라며 "대학가 문화도 건전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학생도 "전통이라고 정당화하지만 부당한 행사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당시 상황을 해명하며 반박하는 글도 올라왔다.

막걸리 행사를 진행한 당사자였다고 밝힌 한 학생은 "저희 학과에서는 씻을 시간을 충분히(2시간정도) 주었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재미있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 사진은 동아대 '오물 막걸리 세례'와 원광대 사범대 '오물 논란'에 이어 공개된 것이어서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학 측은 해당 학과와 학생회, 학생 대표 등을 불러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교가 교내 금연·금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진상조사를 벌인 뒤 주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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