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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1) 부산 사상 : 문재인의 자리는 누가 메울까

  • 원성윤
  • 입력 2016.03.30 14:01
  • 수정 2016.04.07 14:21
ⓒ연합뉴스

부산 사상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지역구다. 문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자리를 놓고 새누리와 더민주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지역을 '싹쓸이'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기류에서 싹쓸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손수조, 더민주 배재정, 무소속 장제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사상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해 3월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후보의 지지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 손수조 27.5%, 배재정 20.1%다.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

장제원 후보는 옛 친이계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손수조 후보가 '여성추천'으로 전략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산일보 여론조사(3월18일)에서도 무소속 장제원(52.5%) 전 의원이 새누리당 손수조(23.1%) 후보를 배 이상 앞섰다. 3위는 더민주 배재정(16.4%) 후보였다. 중앙일보 여론조사(3월25일)에서도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4.0%, 새누리 손수조(22.9%), 더민주 배재정(20.9%) 순으로 나났다. 일주일 사이에 장 후보의 지지율이 꺾이고 배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배재정 더민주 후보

조선일보 3월30일 보도에 따르면 더민주 관계자는 "여당의 막장 공천 싸움에 실망한 여권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사상의 민심은 여든 야든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55.04%를 획득해 43.75%의 지지를 받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대선후보임을 감안하면 그리 압도적인 숫자는 아닌 셈이었다. 반면, 야권 지지성향이 아닌 부산에서 문재인이었기에 그나마 득표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부산 사상은 '한쪽 쏠림' 현상이 없다. 여당 성향의 후보 2명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야당의 배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장제원, 손수조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야권후보를 이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여기에 배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한다면 더민주의 승리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 후보 모두 사상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3월30일 보도에 따르면 "손 후보는 주례여고를, 배 후보는 주례여중을 졸업했다. 손 후보의 부친은 화물차 운전사였으며, 배 후보의 부친은 사상공단 근로자였다"고 소개했다.

장제원 무소속 후보

연합에 따르면 "장 후보는 사상구에 터를 잡은 동서대와 경남정보대를 설립한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둘째 아들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바람 속에서도 강주만 후보를 꺾은 저력이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부산에서 몇석이라도 건지겠다는 심정으로 사활을 더하고 있다. TV조선 3월29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공천만 받으면 바로 당선 이러한 식의 사고를 가지고서는 지역 발전도 힘들다는 것을 울산·부산 시민 여러분께서는 확실하게 인식을 하시기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부산 영도가 자신의 지역구 임에도 수도권 지원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3월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도가 강한 대구·경북(TK)이나 부산·경남(PK)은 후보자들이 개인 역량을 발휘해 스스로 살아 돌아와야 한다"면서 "권역별로 선대위원장을 지정했기 때문에 당 대표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 수도권에 주로 지원유세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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