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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통일부장관 정동영이 '친노'의 희생양이라고 말하는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6.03.30 07:42
  • 수정 2016.03.30 07:46
ⓒ한겨레

전북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자신을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 비유했다.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하게 된 이유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자신을 '친노 패권주의 희생양'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상대편 더민주 김성주 후보는 이에 대해 "참여정부 2인자로 통일부 장관과 여당 의장, 각종 수혜를 받아온 분인데 어떻게 친노의 피해자라고 하는 이해할 수 없다"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3월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동영 후보는 김성주 후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정동영 후보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두 번이나 몸담고 있던 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가 있습니다. 18대 때 서울에서 낙선한 뒤 탈당해서 전주병 재보선에 출마했고 19대 때 서울에서 낙선한 후에는 또 탈당해서 서울 관악을에 재보선으로 출마했는데 낙선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당에 입당을 해서 다시 전주 덕진에 출마를 해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행보를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정동영 후보

그러자 정동영 후보는 "두 번 다 친노패권정치에 대한 저항이었다. 패권이라는 말이 어려운 말이죠. 쉽게 말하면 지금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을 찍어낸 게 바로 박근혜 패권정치"라고 밝혔다.

그렇죠. 유권자의 의사, 대구 시민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죠. 자기편이면 흠이 있어도 모자라도 껴안고, 경쟁자거나 반대자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것이 패권 핵심이거든요. 새누리당에서 유승민을 찍어냈다면, 지난 10년 친노패권정치는 정동영 죽이기였습니다. (3월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 후보의 주장에 놀란 김현정 앵커가 "친노패권주의의 희생양이다, 이런 말씀이세요?"라고 묻자 정 후보는 자신의 지난 10년이 '친노 패권주의'의 저항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런 증거로 '위키리크스'를 들었다.

  • "저는 친노패권주의에 순응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저항했습니다. 그것이 무소속 출마 불사였습니다. 저는 야당에서 여당, 양지를 찾아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야당에서 야당으로, 범야권의 야당에 머물러왔습니다. 제가 친노를 얘기하는 한 가지 증거만 얘기하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미국 국무성에 보고한 전문이 위키리크스에 의해서 폭로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 "2007년 대선에서 청와대 참모와 이른바 친노들은 자기 당 후보가 정동영인데 정동영을 지지하기를 거부하고 다른 당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이것이 친노의 실체입니다. 그 이후에 친노의 정동영 죽이기는 계속돼 왔습니다. 거기에 수혜자가 지금 전주에서 국회의원 하고 있는 김성주 후보입니다."
  • "따라서 전주의 세 지역이 모두 실은 친노 3인방이라고 불립니다. 친노도 아니고 유리할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불리할 때는 노무현과 관계 없다고 발 빼는. 그러면서 광주 전남에서 문재인 의원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일어섰을 때 전주와 전라북도에서는 한마디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전북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건 다른 것보다 이런 행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3월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성주 더민주 후보

이처럼 거듭해서 '친노 패권주의'라고 주장하자 김성주 후보는 "한때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야당의 대통령 후보와 야당의 정치 지도자께서 어떻게 이렇게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동영 후보님은 참여정부 2인자로 통일부 장관과 여당 의장, 각종 수혜를 받아온 분인데 어떻게 친노의 피해자라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18대 동작을 출마를 보면, 동작을은 전통적으로 야당 세가 강한 지역이고 우리 당 현역 의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결코 험지가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정동영 후보를 표적공천해서 낙선한 겁니다. 작년에 관악을 출마,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해 야권 분열을 초래하고 새누리당에 의석을 헌납했고 더민주 정태호 후보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게 정동영 죽이기입니까? 친노패권주의에 저항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저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담대한 진보를 외치다가 어정쩡한 중도 정당인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들어가고, 대륙으로 가는 길을 주장하던 분이 열심히 일한 후배를 떨어뜨리려고 네번째 배지를 달기 위해 덕진으로 되돌아온 것이 문제 아닙니까? (3월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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