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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한일 양국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이유

Donald Trump speaking at CPAC 2011 in Washington, D.C.Please attribute to Gage Skidmore if used elsewhere.
Donald Trump speaking at CPAC 2011 in Washington, D.C.Please attribute to Gage Skidmore if used elsewhere. ⓒGage Skidmore/Flickr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가장 예민한 주제의 '뇌관'을 건드린 모양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의 동북아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군이 주둔하지 않을 경우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 핵무장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며 "우리는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으며 지금은 핵의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미국에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잖아도 두 나라의 핵무장 가능성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던 워싱턴 외교가와 비확산론자들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미국 외교전문지인 '디플로매트'는 28일 "트럼프의 아이디어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비확산 노력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 내에서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관측통들에게 근심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동아시아의 핵도미노 경쟁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점에서 공화당 유력주자인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논의가 시작도 되기 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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