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던 논란에 휩싸인 반 백신 다큐멘터리가 맹렬한 비난을 받자, 영화제 공동 창립자 로버트 드 니로는 토요일에 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Vaxxed: From Cover-Up to Catastrophe’의 상영을 지지했던 드 니로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것이 내가 바랐던 논의에 기여하거나 논의를 확장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 니로와 영화제는 망신을 당한 반 백신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의 다큐멘터리 상영 계획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가 미국의 자폐증 진단율이 높아지는 ‘진짜’ 이유가 백신이라는 것을 덮기 위해 음모론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WHO, 미 의학 연구소, CDC 등의 광범위한 연구에서 백신과 자폐증은 연관이 없다고 밝혀진 바 있다.
웨이크필드는 1998년에 촌충 유충, 볼거리, 풍진 백신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해 처음 악명을 얻었다. 그의 연구는 조작한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연구를 발표했던 저널에서는 발표를 철회했다.
(웨이크필드의 영화의 부정확한 내용들은 허핑턴 포스트의 아나 알멘드랄라가 더 자세히 적었다)
드 니로는 토요일에 이 영화와 관련된 ‘우려들’ 때문에 상영작 목록에서 뺐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상영하려고 했던 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이슈를 둘러싼 대화를 할 기회를 만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팀 및 과학계의 사람들과 함께 이 영화를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것이 내가 바랐던 논의에 기여하거나 논의를 확장한다고 믿지 않는다.” 드니로가 발표한 성명이다.
“우리 페스티벌은 논란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의 특정 사항들에 대한 우려들이 있으며, 그래서 이 영화를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부로 소개하지 말아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일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Vaxxed: From Cover-Up to Catastrophe’는 ‘오랫동안 논란이 있어왔던 자폐증과 백신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왜 자폐증 진단율이 치솟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제약계 내부자들, 의사들, 정치인들, 부모들, 한 명의 내부 고발자의 감동적이고 폭로적인 인터뷰를 담았다’고 한다. 페스티벌 웹사이트에 올라온 설명이었다(지금은 삭제되었다).
이 성명 발표 하루 전 드 니로는 이 영화 상영을 옹호했다. “그레이스와 나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를 두고 있으며, 우리는 자폐증의 원인을 둘러싼 모든 이슈를 공개적으로 의논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지지하지도, 백신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난 그저 이 이슈에 대한 대화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뿐이다.” 금요일에 발표한 성명이다.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의 컬럼니스트 마이클 힐칙은 명망 높은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이 이 영화를 상영해서 스스로의 평판을 더럽히고 있다고 썼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의 이런 부주의한 행동은 영화제 측 PR이 말하는 ‘대화와 논의’에 기여하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와 사이비 과학을 퍼뜨리고 공공 보건을 해칠 뿐이다.”
트라이베카 필름 연구소의 지원을 두 번 받은 다큐멘터리 제작자 페니 레인은 페스티벌 측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웨이크필드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실수’이며 웨이크필드는 ‘널리 불신의 대상이 되는 위험한 반 백신 돌팔이’라고 했다.
2016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4월 13일부터 24일까지 뉴욕에서 열린다.
허핑턴포스트US의 Robert De Niro Pulls Controversial Anti-Vaccination Documentary From Tribeca Film Festiva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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