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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서 시진핑 방문 앞두고 中 오성홍기 훼손(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체코 수도 프라하에 걸린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훼손돼 비상이 걸렸다.

시 주석의 방문을 이틀 앞둔 26일 프라하 시내에 걸린 오성홍기 수 십장이 검은색 물질로 칠해진 것이 목격됐다고 BBC 방송 중문판이 27일 보도했다.

체코 경찰 대변인은 체코 국기와 나란히 걸린 오성홍기가 25일 밤∼26일 새벽 사이에 검은 칠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제4차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28일부터 이틀간 체코를 방문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티베트 강압 정책에 반대하는 체코 시위대가 오성홍기를 훼손했으며, 이들은 시 주석 방문 기간 반(反) 중국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 밖에 시위대는 프라하 공항 부근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대형 사진을 내걸 계획이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 옆에는 반체제인사이며 인권 운동가였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사진이 함께 걸린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시위대의 이런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방해하고 양국관계를 훼손하려는 일부 파괴분자들의 망령된 시도는 결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훙 대변인은 "시 주석의 역사적인 국빈방문은 양국관계의 호혜협력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양국 정부와 인민들이 모두 이번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중국 국기에 먹칠을 한 것은 체코 국기에 먹칠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일부 과격분자들의 행동은 결코 원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체코를 방문한다. 시 주석의 체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열병식에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중국은 시 주석 체제 이후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있어 체코를 중요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중국은 프라하를 중·동부 유럽에서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고 체코와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이 무역·투자에서 양국 화폐 사용을 확대해 갈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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