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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대 개새끼론'이 이상한 이유(영상)

  • 박세회
  • 입력 2016.03.28 14:20
  • 수정 2016.03.28 14:37

홍종학 의원이 오늘(28일)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오늘의유머 게시판에 지난 24일 발표된 영상을 하나 공유했다.

그는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패러디한 투표독려 영상입니다. 특히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시고 주변에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디지털미디어국'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투표 때마다 등장하는 2011년에 종영한 최수종 씨 주연의 '프레지던트' 영상 일부를 홍종학 의원을 주연으로 편집한 것.

그는 이 영상에서 '청년실업의 책임은 청년에게'라는 주제, 소위 '20대 개새끼론'을 설파한다.

홍종학 의원의 문제적 발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국회의원은 '투표하는 국민'이 만든다

"국회의원은 그냥 국민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드는 겁니다. 표도 주지 않는 국민을 위해서 정치인들이 발로 뛸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발언은 위험하다. 국회의원을 만드는 건 '표를 준 국민'일지 모르지만 당선된 의원은 국민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 국회의원 선서 어디에도 '표를 준 국민만을 위해 뛴다'는 내용은 없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_국회의원 선서

2. 우리가 며칠 밤을 세워가면서 필리버스터를 했다

"우리가 왜 며칠 밤을 세워가면서 필리버스터를 했겠습니까? 우리 당에 표 주신 분들 우리 당에 입당하신 분들. 10만 당원들이 무서워서 그런 것 아니겠어요?

필리버스터를 한 이유가 '당원이 무서워서'라는 말 역시 좀 이상하다. 이 발언에 따르면 필리버스터가 마치 당원이 무서워서 기획한 전략적 쇼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도 아마 테러방지법이 악법이라, 국민의 자유을 위해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3. 투표율이 70%가 되면 청년수당이 생긴다

"20대 투표율이 70%가 되면 당장 청년수당 시행될 겁니다. 30대 투표율이 70%가 되면 정치인들이 매일 청년들 일자리 만들러 다니지 않겠어요?"

마찬가지의 논리다. 이런 식이 되면 정치 공학적으로 인구가 많은 세대의 복지에만 예산이 투입되는 현상이 만성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베이비 붐 세대만 풍요로운 복지를 누리게 되는 게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아닐 거로 생각한다.

20대 개새끼론의 실체

이번 영상처럼 전략적으로 20~30대를 꼭 집어 까는 '20대 개새끼론'은 투표를 하지 않는 20대 중 대다수가 야권을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있을 거라는 환상에 기초한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20대의 66% 30대의 67%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만, 50대는 63%, 60대는 72%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20대가 60대만큼의 투표율을 보였다면 선거의 결과는 뒤집혔을 것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고, 이게 20대 개새끼론의 가장 큰 논리적 기반이 됐다. (자료출처 : 미디어오늘)

그러나 과연 투표하지 않은 20대가 투표를 한 20대와 같은 비율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한편 지난 18일 이재명 시장 역시 20대 개새끼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캡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심한 대학생에 한심한 지도교수, 그리고 한심한 대학>이라는 글을 올려 '"상당수 대학생들"이 이번 4.13 총선 투표일 당일에 MT에 간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실제로 선거일에 MT 가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H대학 ㅊ학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그를 통해 대학생인 권순민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4월 13일에 MT 가는 'H대학 ㅊ학과'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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