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혹평을 받게된 22가지 이유

  • 김태성
  • 입력 2016.03.28 11:13
  • 수정 2016.03.28 11:3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었다. 그것도 많이. 그런데 제작 도중에 뭔가 빗나간 것 같다. 일부에선 악당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가 훼방을 놓은 거라는 농담도 있다.

아무튼 상당한 기대감을 모았던 이번 영화가 혹평을 못 모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확이 뭐가 그렇게 잘 못됐을까? 우선 22가지 문제점을 따져보겠다.

(경고: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via GIPHY

1. 마사(Martha)라는 이름

누구든 약점이 있다. 슈퍼맨(헨리 캐빌)에겐 크립토나이트고 배트맨(벤 애플렉)에겐... 엄마의 이름? 이 부분에 대해선 뒤에 더 설명하겠다. '마사'라는 이름에 대한 집착이 심한 영화니까.

2. 주요 배경이 늘 비어있는 듯 보인다. 사람들이 안 보인다.

우선 위안이라면 위안인 부분이 있다. 즉, '맨 오브 스틸'에서 묘사된 그런 파괴적 요소는 없다는 거다. 영화는 뭐가 터질 때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관객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한다. 매번.

3. 슈퍼맨이 사람들을 총으로 죽였다고 믿는 캐릭터들이 있다.

슈퍼맨이 다 죽였지? 그렇지? '맨 오브 스틸'은 그놈의 권총 때문에 문제라고. 너무 뻔해.

4. 거대한 박쥐에 대한 배트맨의 꿈

'마사'라는 이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관객에게 잠깐 상기시켜준 후 거대한 박쥐 같은 괴물이 배트맨을 방문한다. 그런데 그러면 어때? 영화의 가장 덜 혼동스러운 꿈이잖아?

5. 다른 날아다니는 괴물들에 대한 배트맨의 꿈

거대한 박쥐 꿈이 너무 현실적이었는지 악당 다크세이드를 조롱하기 위해 더 많은 날아다니는 괴물들이 영화에 삽입됐다. 제발 의아해하지는 말자. 아무 이유도 제시되지 않았으니까.

'마사'라는 이름을 이 부분에서 잘 이용했다면 더 극적인 효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MissedOpportunity).

6. 배트맨은 대체 잠을 얼마나 많이 자는 건가?

혹시 이 영화 전체가 배트맨의 꿈을 묘사한 건 아니겠지? 아니면 일종의 예시인가? 우리 모두 인셉션 된 것 아닐까?

via GIPHY

7. 잠깐... 방금 지나간 게 플래시였나?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플래시가 배트맨 꿈에 나타나 로이스 레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뭐라고 말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스토리 전개에는 아무 영향이 없지만 말이다.

둘 중에 하나를 말한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로이스가 열쇠야" 혹은 "나 쉬야해야 해."

8. 잊지 말고 기억할 점: 마사! 마사! 마사!

9. 잊지 말고 기억할 점: 사람들이 전혀 안 보인다.

아무도 안 다치며, 등장인물들은 계속 '마사'라는 이름을 언급한다.

10. "난 숙녀가 아니에요. 언론인이라고요."

에이미 에덤스 씨, 정말 한마디 잘해줬어요.

11. 배트맨이 성난 사람들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이런 편지 말이다.

캡션: #배트맨대슈퍼맨: 귀신처럼 너를 괴롭힐 거다.

12. 종말이 닥쳤어도 할 일은 해야 하는지, 이메일을 확인하는 원더우먼.

이미지: Tumblr

드디어 이야기가 좀 진전되나 하는 순간, 배트맨이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느라 원더우먼(갈 가돗)은 정신을 딴 곳에 판다. 이메일에는 렉스 루터에게서 빼돌린 파일과 미래의 저스티스 리그 인원들을 묘사한 영상이 담겨있는데, 스토리 전개와 완전히 무관한 내용이다.

고양이 영상을 배트맨에게 받았더라면 더 적합했을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적어도 "아. 둘 다 고양이를 좋아하는구나. 야옹. 영화가 재미있어지네."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원더우먼이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지 확실치 않다. 컴퓨터를 다루는 모습이 매우 서툴다.

원더우먼이 컴퓨터 화면에서 스크롤하는 장면. 한 줄 한 줄 내려간다. 윽. 잭 스나이더는 일반인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봤을까? 그냥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13. 혈투 끝에 자기들 엄마 이름이 똑같은 '마사'라는 것을 깨닫고 배트맨과 슈퍼맨은 졸지에 절친이 된다.

아하, 그래서 영화에서 계속 '마사'라는 이름이 언급됐었구나. 알았어.

...그리고 그 깨달음을 얻는 순간 내 뭔가가 죽는 느낌이었다.

14. 슈퍼맨의 어머니를 구한 배트맨은 "아드님의 친구예요"라는 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둘은 친구가 아니다. 그냥 엄마 이름이 같을 뿐이다. 그게 다다. 그냥 엄마 이름이 같다고!

15. 물론 둠스데이의 엉덩이 샷을 빼놓을 수 없다.

"자, 줌인하라고. 엉덩이에 초점을 잘 맞춰. 좋아. 완벽해."라고 세트의 누군가가 말했던 모양이다.

16. 그런데 엉덩이만 있다는 것이 문제다.

캡션: 엉덩이만 있고 거시기가 없는 둠스데이, 화날만하다.

왜 그렇게 성나있는지 이젠 충분히 이해가 간다.

17. 슈퍼맨이 공중에서 원자폭탄을 맞는다. 그런데 걱정 마시라. 5분만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아니. 원자폭탄 이야기를 아예 잊자. 이 영화에서 자주 그렇듯이 스토리 전개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18. 엄청난 혈전 중에도 슈퍼맨에게는 돌무더기 아래 깔린 로이스 레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아, 물론 러브스토리 때문이다. 그렇지? 그래야겠지?

19. 둠스데이와 슈퍼맨의 파워가 엮이는 순간 해리 포터의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다.

via GIPHY

이미지: Bustle

또 한 번의 아쉬운 순간(#MissedOpportunity)이다.

20. 빈 디젤이 등장하지 않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기억하게 하는 아무 이유 없는 자동차 경주 장면이 있다.

21. 감옥에 갇힌 렉스 루터를 만나러 간 배트맨은 루터가 어디에 있든지 찾을 거라고 위협한다.

어... 이미 감옥에 있는데... 목표 달성 아닌가?

그리고 루터가 계속 "딩 딩 딩"이라는 소리를 내는데, 제발 그만두게 할 방법이 없을까?

22. 잠깐. 너희 엄마 이름도 마사라고?

via GIPHY

벤 애플렉 씨. 당신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압니다. 정말로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현재 상영 중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22 Things That Are Super Wrong With ‘Batman v Superman’'(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문화 #영화 #배트맨 #슈퍼맨 #할리우드 #배트맨 대 슈퍼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