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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 중 추락 헬기, 소방관들 피해 방향 틀었다"

ⓒ경기재난안전본부

[업데이트] 28일 오전 1시 30분

산불진화에 투입된 민간항공사 소속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조종사가 추락 직전 소방관들을 피해 방향을 틀어 공터에 떨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 오후 4시 55분께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 야산 근처 공터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가 완파돼 세진항공 소속 조종사 김모(63)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헬기에는 조종사만 타고 있었다.

헬기는 오후 4시 40분께 화성시청에서 이륙해 산불이 난 곳에 물을 뿌린 직후 다시 저수지로 물을 뜨러 가려고 선회하다가 바로 옆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은 "헬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불과 30m 옆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었다"며 "원래 저수지쪽으로 향하려면 소방관들 위로 지나가야 하는데, 조종사가 소방관들을 피해 추락 직전 헬기 방향을 약간 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헬기는 독일에서 생산한 BO-105S 기종으로 1971년 생산돼 2012년 국내에 들어왔다.

생산된 지 45년이나 지났지만, 헬기는 비행시간에 따라 부품을 교체하거나 재조립해 안전점검을 받기 때문에 안전상의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항공대 관계자는 "생산된 지 오래됐어도 2012년 국내 도입될 때 국토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안전점검을 규정대로 받았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며 "생산년도보다 사후 정비과정을 어떻게 거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세진항공 소속으로, 탑승인원은 2∼3명, 최대항속거리는 575㎞, 무게는 약 2.6t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올해 2∼5월 산불진화 등에 사용하고자 세진항공으로부터 이 헬기를 임차했고, 조종사와 정비사가 함께 파견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임차계약 과정에서 안전상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거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달여 전인 1월 30일 전북 김제에서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당시 헬기 또한 전북도가 세진항공으로부터 임차한 헬기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 헬기 내부에 블랙박스는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산불은 오후 3시 50분께 발생해 1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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