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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잔당 10명 추가 검거했다

ⓒAP

모두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뤼셀 테러의 잔당 소탕 작전이 유럽 곳곳에서 벌어져 25일(현지시간) 현재 10명이 추가 검거됐다.

지난해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핵시설 공격 등 유럽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벨기에, 독일, 프랑스 등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 지속

영국 BBC방송은 벨기에에서 7명, 독일에서 2명, 프랑스에서 1명의 테러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 북부 스하르베이크에는 이날 경찰의 테러 용의자 검거작전에서 폭발 소리도 들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작전 도중 용의자 한 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스하르베이크에는 중무장한 경찰과 군차량이 배치됐으며 시민의 출입은 통제됐다.

스하르베이크와 브뤼셀 시내, 서부 예트 등에서는 경찰이 전날부터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여왔다.

이날 벨기에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IS를 격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나는 브뤼셀 사람이다(Je suis Bruxellois)"라고 말해 미국이 벨기에, 유럽과 손잡고 테러에 맞서 싸울 뜻임을 밝혔다.

케리 장관은 31명의 사망자와 270여 명의 부상자를 낸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지난 22일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폭탄 공격을 펼친 용의자 중 최소 2명은 살아서 달아났다.

전날 프랑스에서는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함께 작년 7월 브뤼셀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전력이 있는 테러 용의자 1명이 붙잡혔다.

용의자 레다 크리케는 시리아 잠입을 계획한 IS 조직의 일원으로 작년 7월 브뤼셀에서 아바우드와 함께 궐석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에 대해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파리 북서부 아르장퇴유에서 '진전된 단계'의 테러 계획을 추진하던 프랑스인 한 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체포한 용의자를 가리켜 "테러 계획에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연루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케 검거 작전에서 프랑스 경찰은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폭발물 등을 다수 발견했다.

◇ "IS 잔당 유럽 추가 테러 공격 계획"

파리와 브뤼셀 테러를 일으킨 IS 잔당이 유럽에서 여러 건의 추가 테러 공격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테러 담당 관료들이 인터넷 감청, 인적 정보(휴민트), 데이터베이스 추적 등으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IS 조직원들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후 최근 몇 달 동안 다수의 공격 목표를 선정했다고 CNN 방송이 전날 보도했다.

최근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의 아파트에서도 브뤼셀 외에 다른 잠재적 대상을 표시한 지도가 발견됐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CNN은 IS의 대외작전 담당조직이 파리, 런던, 베를린, 벨기에의 주요 도시, 그 밖의 도시 등 모두 5곳의 유럽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모두 60명의 조직원을 파견했다는 첩보를 서방의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도 전했다.

이는 파리 테러 총책 아바우드가 "이미 90명의 IS 조직원이 유럽에 들어와 있다"며 자랑했다고 알려진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정보당국은 유럽에 잠입한 수십 명의 IS 조직원 상당수가 파리 테러, 브뤼셀 테러의 범인들과 겹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럽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떠오른 브뤼셀 내 IS 조직은 2개 팀으로 나눠 이번 브뤼셀 테러는 물론 벨기에 내에서 더 큰 규모의 추가 공격 또는 연쇄 공격을 준비했다고 벨기에 정보당국은 추정했다.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 및 그와 함께 체포된 아미네 추크리, 압데슬람 체포 작전 중 사망한 모하메드 벨카이드 등으로 구성된 팀의 은신처에서는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기폭장치, 탄약이 다수 발견됐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압데슬람 팀이 이번에 테러를 벌인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 및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 팀과 동시에 브뤼셀 시내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벌이는 시나리오를 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브뤼셀 도심에 많이 모이는 오는 28일 부활절 다음 날을 겨냥해 파리 테러와 같은 대량 살상을 자행하려 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도 "압데슬람 일당이 군용 소총과 산탄총 등을 사용해 자살폭탄 팀과 함께 브뤼셀에서 대량 살상을 일으키려고 했다"며 "파리 테러와 똑같은 시나리오를 계획했지만 (압데슬람의 체포로) 일부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압데슬람 등이 사전에 검거되자 라크라위와 엘바크라위 형제 등으로 이뤄진 다른 팀이 정보 누설을 우려해 일정을 앞당겨 급히 공항과 지하철역을 공격했다는 게 벨기에 경찰의 추정이다.

브뤼셀 테러범들이 핵시설 공격 및 방사성 폭탄 테러까지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온다.

벨기에 일간 DH는 엘바크라위 형제가 벨기에 핵프로그램 연구 책임자의 집을 10시간 정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경찰이 작년 12월 입수했다며, 이들이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더티 밤'(dirty bomb)을 만들려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티 밤은 일반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넣어 터트리는 것으로 제조법이 핵폭탄보다 극히 간단하면서도 피해 지역을 방사능으로 수 년 이상 장기간 오염시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입수한 IS의 추가 공격 관련 정보가 워낙 단편적이고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이 확인되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IS 조직원들이 이번 브뤼셀 테러처럼 상황에 따라 시일과 장소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수립한 이들의 공격 계획은 유동적인 단계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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