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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이후, 어디가 전선인가?

ⓒGettyimage/이매진스

작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프랑수아 올랑드는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고 말했다. 브뤼셀의 이미지 - 폭탄이 터진 공항, 지하철 역의 시체들, 텅 빈 거리, 죽은 듯한 도시 - 는 전쟁의 전형적 이미지다.

하지만 우리가 전쟁 중이라면, 적은 누구인가? 전선은 어디인가? 적군은 누구인가? 유럽의 민주주의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전쟁은 어디서 치러야 하는가? 브뤼셀의 몰렌비크 같은 유럽 도시 인근인가? 압데슬람 형제는 몰렌비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차를 팔고 마약을 팔고 젊은 이민 1, 2세대를 채용했다. 그리고 직접 파리 테러에 가담했다. 혹은 ISIS가 공포의 통치를 하면서 힘을 키워가는, 칼리프 국가의 재림이라는 미친 꿈을 꾸는 시리아 일부 지역인가?

"대부분의 분석은 첫 번째 선택으로 이어진다. 싸움은 유럽 도시에서 해야 한다."

우리는 답을 찾아야 한다. 영국 도시의 다문화 모델이나 파리, 브뤼셀의 게토에서 자란 아이들, 16, 17세 아이들이 죽음과 폭력을 찾는 사람들의 품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 그들의 급속한 과격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서유럽이 이런 젊은이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지점은 어디인가?

우리는 해결책 또한 찾아야 한다. 이런 그림자 군대에 맞선 싸움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매일 같이 경찰이 수색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수배 대상 1순위인 사람을 어머니 집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125일 동안이나 숨겨 두었던 가족과 친구들의 지원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는가? 그리고 압데슬람의 체포에도 불구하고(혹은 그에 대한 반응으로) 이미 높은 수준의 경계를 취하고 있었던 브뤼셀에 저 정도의 타격을 줄 수 있었다면, 이러한 살인과 대혼란이 다른 곳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막는가?

그렇지만 두 번째 접근이 옳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싸움은 일단 중동에서 먼저 치른 다음 2차적으로 유럽 본토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주류 매체의 중동 지역 베테랑 특파원이며 ISIS 현상의 분석가인 패트릭 콕번은 이런 시각을 지지한다.

ISIS란 무엇인가? 콕번의 분석에 의하면 ISIS는 서구가 중동에서 저지른 세 번의 실패의 산물이다. 이라크 전쟁, 이라크 평화, 시리아에서의 실패 때문이다.

종교적 광신과 군대 경험을 섞은 사상을 지닌 핵심 전사들이 이라크에서 조직을 이루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로 그들을 찾는 곳이 생겼고, 그들은 영토, 팬, 쉬운 승리를 얻었다. 그러자 그들은 이라크로 건너가 미국인들이 얼마인지 모를 돈을 써서 수백 명의 엄청나게 부패한 공직자들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전사도 만들지 못한 과정에서 생겨난 유령 군대와 상대했다. 전쟁의 폭력에서 태어난 이들은 극단적이며 변태적으로 과시적인 폭력을 통해 지배했다. 그리고 그들은 중동과 유럽의 수십 억 명의 수니파에게 (최초로) 수니 세력의 승리의 기준을 제시했다. 칼리프 국가의 재건이라는 꿈과 상상을 자극하는 기준이었다. 그리고 미친 사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이 분석이 옳다면 문제의 뿌리는 유럽 자체가 아니라 중동이다. 서구를 위협하는 괴물, 서구가 싸워야 하는 적은 중동에서 일어난 범죄적 실수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의 산물이다. 그리고 서구가 중동에서 그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유럽 도시에서 어떤 정책을 취하든, 감시 체계를 얼마나 갖추든, 솅겐 조약을 철폐하거나 난민들을 게토에 가둬두든, 그리스를 유럽의 엘리스 섬(뉴욕시 가까이에 있는 작은 섬. 1892~1943년 사이에 미국 이민자들이 입국 수속을 받던 곳)으로 삼든 간에 문제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서구가 싸워야 하는 전선은 시리아이다. 세 번의 실패를 한 서구에겐 성공이 필요하다. 시리아를 다음 시기로 평화롭게 넘어가게 하고 이슬람 파시즘을 성공적으로 분쇄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GR의 Πού είναι το μέτωπο του πολέμου;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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