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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 이슬람 여성에게 '브뤼셀 테러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요구한 영국 남성, 체포되다

  • 허완
  • 입력 2016.03.25 11:10
  • 수정 2016.03.25 11:19
ⓒTwitter/MatthewDoyle31

벨기에 브뤼셀 테러 이후,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든(Croydon)에서 지나가던 무슬림 여성에게 '브뤼셀 테러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요구했던 남성이 체포됐다는 소식이다.

46세인 매튜 도일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만남을 소개한 뒤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다.

어제 크로이든에서 무슬림 여성을 마주쳤다. 나는 그녀에게 브뤼셀(테러)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을 선동한 혐의로 도일로 추정되는 남성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인종혐오를 조장한 혐의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그의 트윗은 빠르게 다음과 같은 조롱과 패러디로 이어졌다.

어제 캠든에서 아일랜드 여성을 마주쳤다. 나는 그녀에게 보노(폴 휴슨)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다.

오늘 개와 마주쳤다. 내가 4살 때 왜 나를 물었냐고 물어봤다. "멍멍!"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다.

그러자 마침내 그는 스스로 PR 회사에 근무한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트윗이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다시 입장을 바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시인했으며, 심지어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트위터와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다시 공격적인 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towelhead(무슬림, 아랍인 등 머리에 터번 같은 걸 두르는 집단)을 모욕하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임??

왜 그 여성에게 말을 걸었냐는 허핑턴포스트UK의 질문에 도일은 그 여성의 이슬람 머리스카프를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도일은 "그녀는 깃발을 입고 있었다. 만약 내가 유니언잭(영국 깃발)이 새겨진 재킷을 입고 거리를 걸어다닌다면, 나는 누군가의 욕설을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컬캡(유대인 남성이 주로 쓰는 모자)을 착용한 남성에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질문하곤 하냐고 묻자 그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요일 밤 그가 남긴 마지막 트윗은 그 사건이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고 재차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도일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그의 직업은 "Partner at Grant Doyle Associates"이라고 되어 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에 게재된 'Matthew P Doyle Arrested After Confronting Muslim Woman In Croydon'(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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