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 당한 소설가 신경숙 씨가 검찰에 이메일로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미국에 체류하던 신 씨를 상대로 e메일 조사를 벌여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신 씨 사건에 대한 법리 검토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검찰은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필요하면 최근 귀국한 신 씨를 소환할 방침이다.-동아일보(3월 25일)
이응준 소설가가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로 인해 불거진 표절 논란 이후 신경숙 씨는 이날까지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 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뉴스원에 따르면 이번 검찰 조사는 지난 6월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씨가 출판사를 속여 업무를 방해하고 인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소설가 신경숙(52) 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응준 소설가는 아래 문단을 예로 들어 신경숙 씨의 표절을 지적한 바 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현 원장은 신씨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와 '엄마를 부탁해'도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를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