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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에 최소 5명 가담 : "추가 공격 위험"

  • 허완
  • 입력 2016.03.25 05:33
Belgium soldiers patrol around the main court building where Salah Abdeslam, the top suspect in last year's deadly Paris attacks, was expected to appear before a judge in Brussels, Belgium, Thursday, March 24, 2016. The Islamic State group has trained at least 400 fighters to target Europe in deadly waves of attacks, deploying interlocking terror cells like the ones that struck Brussels and Paris with orders to choose the time, place and method for maximum carnage. (AP Photo/Peter Dejong)
Belgium soldiers patrol around the main court building where Salah Abdeslam, the top suspect in last year's deadly Paris attacks, was expected to appear before a judge in Brussels, Belgium, Thursday, March 24, 2016. The Islamic State group has trained at least 400 fighters to target Europe in deadly waves of attacks, deploying interlocking terror cells like the ones that struck Brussels and Paris with orders to choose the time, place and method for maximum carnage. (AP Photo/Peter Dejong) ⓒASSOCIATED PRESS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 공격을 한 두 번째 범인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으로 확인됐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그를 포함해 최소 5명이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살아서 달아난 용의자 2명을 뒤쫓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브뤼셀 자벤텀 공항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에서 채취한 DNA 일부가 나짐 라크라위(24)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테러 용의자 3명 가운데 숨진 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용의자는 테러를 시도하다가 폭탄이 터지지 않자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 경찰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폐쇄회로(CC)TV에 자폭한 칼리드(27) 엘바크라위 옆에 큰 가방을 가진 인물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 때 사용된 폭탄 조끼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그를 공개 수배해왔다.

벨기에 경찰이 급습한 브뤼셀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탄 조끼에서도 전부 그의 DNA가 검출된 바 있다.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는 모로코 태생으로 유럽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벨기에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에서 자랐다.

라크라위가 다닌 이 지역 고교 관계자는 AFP 통신에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학교 웹사이트에는 그가 전자공학을 공부했다고 적혀 있다.

지난 2013년 9월 시리아로 가 '아부 이드리스'라는 가명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전투에 참가한 뒤 지난 9월 압데슬람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왔다.

앞서 자폭테러범으로 확인된 벨기에 국적 이브라힘(29)·칼리드(27) 엘바크라위 형제를 합쳐 지난 22일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했다가 숨진 범인은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이브라힘은 라크라위와 함께 자벤텀 공항에서, 칼리드는 유럽연합(EU) 본부와 인접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각각 폭탄을 터뜨려 모두 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엘바크라위 형제는 경찰 총격, 강도, 자동차 절도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질러 형은 징역 9년형, 동생은 5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적이 있는 '전형적인 브뤼셀 불량배'라고 AFP가 전했다.

특히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인 라크라위와 당시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가명으로 빌려준 칼리드가 이번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테러 사건이 IS 내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테러 희생자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필립 벨기에 국왕과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도했다.

벨기에 내무장관과 법무장관은 브뤼셀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미셸 총리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총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벨기에 대테러기구 수장인 페울 반 틱켈트는 AP통신에 이번 테러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인물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며 추가 공격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유럽에서 대규모 희생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최소 5천 명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EU 내무·법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 모여 브뤼셀 테러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최근 벨기에에서 체포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은 "브뤼셀 테러에 대해서는 사전에 몰랐다"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압데슬람은 또 프랑스 송환에 반대하는 기존 태도를 바꿔 "가능한 한 빨리 프랑스에 가서 파리 테러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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