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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더민주'가 좀 더 오른쪽으로 확장하길 원한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우리 당에 요즘 정체성 논쟁이 있다. 저는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이같이 말한 뒤 "확장을 위해 진보, 민주화운동세력, 시민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면만 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으로, 이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확고하게 정립돼 있는 것"이라며 "유럽식의 이념적인 스펙트럼에 따르면 '사회 민주주의' 근처에도 못가니 보수정당이지만, 미국 민주당에 가까운 상대적인 진보정당으로, 왼쪽으로는 진보, 오른쪽으로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다 포괄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해야 한다. 유능한 전문가들을 더 많이 모셔야 한다"며 김 대표의 외연확장 시도에 일단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손혜원 후보(마포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손 후보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확장을 위해서 진보와 민주화운동세력, 시민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며 "우리 당은 한편으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소외 계층까지 다 포용하고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진보정당이 없어 미국 민주당은 우리 당보다 훨씬 진보와 보수까지 다 껴안고 있는 대단히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이라며 "우리 당은 그런 정당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논란을 일으키는 정체성 논쟁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우리 당이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국민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공천이 전체적으로 참 잘 됐다고 생각한다. 상당한 시스템 공천을 해냈다"며 "새누리당의 '막장 공천'을 봐라. 적어도 우리 더민주가 새누리당에 비해 (공천에서) 완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전체적으로 호평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김 대표가 중앙위 순위투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과 달리 "처음에는 검증이 다소 부실한 점이 있었고, 중앙위가 결정하는 중앙위의 권한에 대해 소홀하게 한 점이 있어 걱정을 많이 끼쳤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중앙위가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는 상향식 공천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손혜원 후보(마포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 후보(가운데) 및 정청래 의원(오른쪽)과 손을 맞잡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공천에서) 부분적으로 잘못된 점, 아픔이 있었다"며 "우리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는 일들이 있었다. 대표적 사례가 정청래 의원이 공천배제된 것"이라고 정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천탈락이었을텐데 당을 위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을 겨냥, "우리 국민은 독한 정치, 독선의 정치, 전제 군주처럼 군림하는 정치, 권모술수의 정치에 신물 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박근혜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끝내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생각 안해봤고 그런 말도 듣지 못했다"며 "백의종군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양산 칩거를 끝낸 것이냐', '야권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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