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막말파문' 윤상현, 무소속 출마 선언

  • 허완
  • 입력 2016.03.24 09:48
  • 수정 2016.03.24 09:49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전 인천시 남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간판을 내려놓고 윤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주민의 냉철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었다"며 "남구와 정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과 관련해서는 억울함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부르며 공식 사과했다.

윤 의원은 "누군가가 저의 사무실에 들어와 개인적인 전화통화 내용을 불법으로 녹취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어찌 됐든 모든 게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몸을 낮췄다.

지난 8일 한 언론보도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윤 의원이 김 대표 자택을 직접 찾아가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을 제외하고 공식 석상에서의 사과는 이날 처음이다.

그는 "억울하기도 했고 할 말도 있었지만 당의 화합을 생각했다"며 "깊은 고뇌 끝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모든 과오를 안고 새누리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남구 주민들로부터 윤상현이 열정적으로 지역 주민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다시 인정받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호 1번'이 빠진 '오직 남구 윤상현'이라는 글씨만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막말 파문을 의식한 듯 웃음없이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이었다.

지지자 100여명은 윤 의원의 이름을 수차례 외치며 세를 과시했다.

반면 인천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 건물 앞에서 '막말 정치인 퇴출'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잠시나마 윤 의원 지지자들과 마주쳐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윤 의원을 배제한 뒤 인천 남구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전날 인천 13개 전체 선거구에서 총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 남구을에는 정의당이 후보를 전략 추천하기로 했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지역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빠진 국민의당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안귀옥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여2야2'의 4파전이 예상된다.

인천 남구을은 숭의동·용현동·학익동·관교동·문학동을 포함한 선거구로 원도심으로 분류된다.

13대 총선 때 선거구가 개설된 이후 총 7차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5차례, 더민주 계열 정당이 2차례 승리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새누리당 #윤상현 #김무성 #2016총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