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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4일 07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4일 07시 58분 KST

국민의당, '안철수 측근' 비례대표 주려고 당규까지 삭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후 공천에서 배제된 당원과 예비후보들이 항의하러 몰려오자 황급히 국회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하려고 갑자기 줄줄이 사퇴했던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들을 기억하는가?

이들은 '공관위원은 비례대표에 못 나간다'는 당규를 뒤늦게 발견하고 비례대표 후보 신청 마감 직전, 업무를 중단한 채 공관위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관련기사 :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들이 업무를 등지고 줄줄이 사퇴한 이유

이들 중 한 명이자 안철수 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23일 마침내 비례대표 8번을 배정 받았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확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이날 오전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했던 이들이 비례대표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당규 48조2항을 삭제하는 '촌극'까지 벌였다. 막판 당규 개정으로 8번 이태규 본부장과 14번 임재훈 조직사무부총장이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됐다. (뉴스1 3월23일)

애초 국민의당 비례대표추천위원회는 공관위원으로 활동했던 4명을 제외한 비례대표 명단을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관련 당규를 '만장일치'로 삭제하면서 '죽었던' 당사자들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

한겨레에 따르면, 김경록 대변인은 "공천 후보 추천 업무와 비례대표 추천 업무는 명확히 독립적으로 구분돼 있고 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돼 가동되는 만큼 상호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침해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놓고 국민의당 내 '안철수계'와 '천정배계' 측이 서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안 대표는 이에 이 본부장을 10번 밖으로 밀어내진 않되 당선안정권인 5번보다는 바깥인 '8번'에 배치, 논란을 피하면서 당내 불만도 잠재우려는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두고 안철수계 인사들은 "안 대표 측 인사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분개하는 모양새다. 결국 국민의당 지지율을 볼 때 5번 이후로는 낙선이 확실시되는 만큼, 8번 순번은 사실상 공천 배제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반면 천정배계 인사들은 "안 대표가 당규까지 개정하며 이 본부장을 배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논란이 돼온 당규 48조2항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규정과 상충한다는 이유로 삭제한 상황이다. (뉴시스 3월23일)

이날 발표된 국민의당 비례대표 명단은 '전형적인 계파 나눠먹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 1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 지도부 측근으로 구성돼 전문성 재고와 취약계층 배려라는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당 지도부가 막판에 당규까지 삭제하면서 측근들을 명단에 포함시키고, 우선순위에 배치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3월23일)

한편 국민의당은 이보다 하루 전인 22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바지사장 김 대표와 오너사장 문 전 대표의 나눠먹기 막장 비례대표 공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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