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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4일 06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4일 07시 10분 KST

"이슬람국가 테러전사 최소 400명 유럽에 잠입했다"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undated file photo released online in the summer of 2014 on a militant social media account, which has been verified and is consistent with other AP reporting, militants of the Islamic State group hold up their weapons and wave its flags on their vehicles in a convoy on a road leading to Iraq, in Raqqa, Syria. (Militant photo via AP, File)

업데이트 : 2016년 3월24일 11:10 (기사보강)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테러 전사 최소 400명을 훈련시켜 유럽에 침투시켰다고 유럽 등의 보안 관리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기동성이 좋고 반(半)독립적 조직인 이 테러 네트워크는 IS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공습 등으로 인해 비록 시리아에서는 기반을 점점 잃고 있지만, 유럽에는 이미 상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 및 이라크의 정보 관리들과 그동안 IS 네트워크를 추적해 온 프랑스의 한 국회의원 등 복수의 보안 관리들은 IS가 서방 국가에 대한 공격 훈련을 전담하는 특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럽에 침투한 이들 전사는 테러를 위한 적당한 시간과 장소, 방법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급습에 의해 사살되기 전, 파리테러의 주범은 다국적 전사 90명을 유럽에 침투시켰으며 이들은 "거의 모든 곳에" 흩어져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리테러 수사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살라 압데슬람 체포에도 불구하고 나흘 만에 31명의 사망자와 270명의 부상자를 낸 벨기에 수도공항과 지하철역 연쇄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자살폭탄 테러범은 사망했다.

파리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벨기에 당국은 최소 한 명의 탈주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과 함께 있는 모습이 공항 CCTV에 찍힌 흰색 재킷을 입은 남성이다. 벨기에 당국도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 남성이 압데슬람과 같은 길을 밟을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벨기에 당국에 따르면 파리테러 직후 탈주에 성공한 압데슬람은 그의 어린시절 고향이자 오랫동안 지하디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벨기에 몰렌베크에 돌아와 새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테러 계획을 세웠다.

"추적 범위에서 벗어난 것 뿐만 아니라 그는 여기저기에 있는 공범자과 또다른 공격을 조직했다. 자살폭탄 벨트를 이용해 파리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두 건의 테러를 기획했다. 압데슬람이 체포되자 그들은 압데슬람이 진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고, 이번 공격은 그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체포해서 어쩔 건데?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것이다"라고 지하디 네트워크 추적 위원회의 공동대표인 프랑스 의원 Nathalie Goulet이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외부 테러를 위해 특별 훈련된 이슬람국가 대원들은 400~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로 넘어간 유럽국적인들은 5000명에 달한다.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우리가 알았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Goulet은 말했다.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인 벨기에 태생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는 수사당국에 '상습범'으로만 알려졌을 뿐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빌린 아파트가 압데슬람 추적 과정에서 드러나기 전까지 당국은 그들이 '반(反) 서구 극단주의자'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벨기에 공영방송 RTBF가 전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15일 그 아파트에서 사살된 알제리인은 스웨덴에서 단지 절도 전과자로 파악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2014년에 이슬람국가 자살폭탄 테러범에 자원했으며, 지난해 파리테러 공격의 일환으로 유럽에 돌아왔다.

브뤼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는 공격을 목표로 '특수부대 요원'들을 브뤼셀에 보냈다고 설명한다. 이 은밀한 부대는 유럽 경찰 연합인 유로폴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유로폴은 지난 1월말, 정보당국은 이슬람국가가 "스페셜포스 스타일의 공격을 훈련한 외부 공격 담당 지휘부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익명의 유럽 보안당국 관계자는 북아프리카와 프랑스, 벨기에에 연고가 있는 프랑스어 구사자들이 이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유럽을 상대로 한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조직의 대원들은 전투 전략과 폭발물, 감시 기술, 감시 회피 기술 등에 대해 훈련을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2014년에 이 이슬람국가 전사들에게는 고작 몇 주 동안의 훈련기간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지금은 그 전략이 바뀌었다. 특별 조직이 창설됐으며, 훈련기간도 길어졌다. 공격 목표도 더 이상 최대한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테러 작전을 벌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동원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카에다 역시 비슷한 방법을 동원한 바 있지만, 이슬람국가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이 관계자는 말한다. 또하나의 차이점은 이 전사들이 IS가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 라까 등의 지역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직접 오퍼레이터가 되도록 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안당국 관계자들은 시리아와 리비아,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상당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브뤼셀 테러의 경우, 압데슬람의 체포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었던 테러를 앞당기는 도화선이 됐을 수도 있다.

"이 정도로 복잡한 공격을 감행하려면 훈련과 계획, 공격 재료와 공격 환경이 필요하다"고 런던 킹스컬리지의 급진주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Shiraz Maher가 말했다. 이 연구소는 지하디 전사들과 그들의 네트워크에 대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외국인 전사들과 대거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는 "그들이 모든 노력을 집중했더라도 브뤼셀 테러범들은 최소 나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정보당국과 보안당국의 과제는 대체 얼마나 많은 전사들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또다른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됐다.

익명의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는 파리테러를 감행했던 조직의 대원들이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터키에서 새로운 그룹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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