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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4일 05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24일 05시 31분 KST

김무성 "이런 식으로는 못 해먹겠다"

한겨레

"이런 식으로는 (당 대표) 못해 먹겠다"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당 대표가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언성을 높이면서 감정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을 공천하는 게 옳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 의원 지역구(대구 동을)에 대한 무공천을 주장했던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 중 수차례 "못해 먹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고, 김 대표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등 본인이 '공천안 추인 보류'를 선언한 4개 지역에 대해 무공천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9시께 시작된 회의는 자정을 훌쩍 넘겼고,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유승민 의원의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의 탈당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점점 싸늘하게 변했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 0시3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심야 회의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출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 수정안만 가결했을 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공천관리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대구 동을 지역구 문제는 24일 공천관리위의 결정이 올라오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달성, 경기 성남 분당갑 등 공천안 추인이 보류된 4곳의 지역구는 아직 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굳은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고,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와의 언쟁에 대해 "대표도 공천 과정에서 속상한 게 있으니 그랬겠지만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하시니까 내가 순간적으로 화를 낸 것일 뿐 나쁜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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