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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5조 원짜리 새 구축함 'USS 줌왈트'는 반짝이는 돈 낭비다

  • 김도훈
  • 입력 2016.03.23 11:37
  • 수정 2016.03.23 12:07

미 해군의 가장 거대하고 비싼 전함이 지난 월요일 마침내 해군에 인수되기 전에 바다에서 테스트를 가졌다.

모든 첨단 군사기술이 집약된 첨단 구축함 USS 줌왈트의 모양은 소비에트 시절 잠수함과 제임스 본드 영화에 나오는 악당 본부의 하이브리드처럼 생겼다.

이 구축함을 만든 메인주 조선소 '배스 아이언 웍스'의 스탭과 해군이 이번 테스트를 위해 구축함 위에 올라 첫 항해를 했다. 테스트 시험이 끝나고 나면, 미 해군은 독립적인 테스트를 또 가질 예정이다. 거친 파도가 치는 환경에서 과연 이 배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수상전 책임자인 피터 판타는 AP에 "해상에서 가장 끔찍한 장소로 배를 몰고 나가서 다양한 바다 상태에서 시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긴 건 근사하지만 USS 줌왈트의 개발 과정은 전혀 근사하지 못했다. 이 배의 가격은 무려 44억 달러, 한화로 5조 원에 육박한다. 현재 주력함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보다 두 배나 비싸다.

1990년대 초 해군이 처음으로 이 구축함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을 때, 해군은 32척을 주문했다. 가격이 점점 비싸지자 해군은 딱 세 척만 주문하기로 했다. 게다가 아예 이 개발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도 했다.

현재 미 해군은 2030년을 목표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구축함 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지금 주력함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줌왈트는 이도 저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이다.

줌왈트의 디자인은 현존하는 구축함들과는 전혀 다르다. '텀블홈' 외피로 경사지게 만들어졌는데, 이걸 통해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작전에 필요한 승무원의 수도 줄어든다. 데크에는 더 많은 비행기를 실을 수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정확하고 거대한 포를 장착하고 있다.

몇몇 해군 장성들이 이 배의 내항성을 문제로 삼은 적도 있다. 새로운 선체 모양이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는 배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잠수함의 공격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어쨌거나 이제 한 대가 완성됐고, 시험 중이고, 해군에 의해 검사될 것이다.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면 USS 줌왈트는 오는 10월에 취항해서 샌디에이고에 정박하게 된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Navy’s New $4.4 Billion Ship Is A Big, Shiny Waste Of Mone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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