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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에이즈 예방콘서트'가 말도 안 되는 '혐오 콘서트'에 불과한 이유

ⓒ동성애에이즈예방콘서트

[업데이트 24일 오후 2시 44분] 포스터를 최종본으로 교체하고, 에이즈 예방콘서트 측의 행사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오는 31일, 이름도 거창한 '제1회 총신대 동성애 에이즈 예방콘서트'가 열린다.

장소는 총신대학교 종합관 대강당.

후원을 '동성애에이즈예방연구소'라는 곳에서 하고, 주관은 '북한선교동아리/이단대책위원회'가 한다.

출연진들은 △김광진 '나는 더이상 게이가 아닙니다' 영화감독 △김지연 약사 △백상현 국민일보 기자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이며, 특별게스트로 개그맨 오지헌이 나온다.

콘서트 측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행사 취지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언론을 통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고 있는 동성애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이다"

"동성애의 본질적인 문제를 의학적,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알아보자는 것이다"

"특히 동성애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성을 적극 밝힐 예정이다"

출연진 중 한 명인 김광진 감독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더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동성애는 절대 선천적이지 않으며 동성애자는 후천적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다"

"욕망을 좇아 '불나방'처럼 살아가는 그들의 종착지는 질병과 외로움이라는 것을 영상을 통해 꼭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동성애'와 '에이즈'를 연결짓는 것 자체가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혐오 주장에 불과하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 관리과 관계자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자. HIV, 에이즈 감염은 성 정체성과 무관하다고 말한다.

"동성애자가 에이즈 고위험군이긴 하지만 에이즈는 특정 성적 취향을 원인으로 하는 질병은 아니다"

"HIV의 감염 확률이 높은 항문성교라는 것도 이성 간도, 동성 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특정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감염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어서 오해하면 안 된다"

" 에이즈의 주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고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했을 때 감염되는 것이므로 고위험군엔 꼭 남성 동성애자만 있는 건 아니다"

"고위험군에는 여러 그룹이 있어 우리는 안전한 성교를 위해 항상 콘돔을 사용하라는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우석균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 유엔에선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과 성관계 맺는 남성이 에이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원인에 대해 동성애를 범죄화하고 사회적 차별과 낙인, 폭력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성 관계에서 에이즈 감염률이 더 높음에도 에이즈 감염에 동성애자를 강조하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해 오히려 동성애자들이 숨을 우려가 있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미디어오늘 2015년 6월 2일)

최용준 한림대 교수 역시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렇게 지적한다.

"에이즈와 관련성이 있는 것은 동성애나 이성애 같은 성 정체성이 아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맺을 때 누구나 성 매개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에이즈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관계를 통한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동성애를 끊으라, 이성애를 끊으라'는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안전한 성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돕고 서로 도와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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