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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나타난 인공지능 SF 단편 소설가

  • 강병진
  • 입력 2016.03.22 05:12
  • 수정 2016.03.22 05:14

"그 날은 구름이 드리운 잔뜩 흐린 날이었다. 방안은 언제나처럼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 씨는 그리 단정하지 않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시시한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 연구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쓴 소설의 일부다.

이세돌-알파고의 '세기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에 소설을 쓰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일본 연구자들이 21일 도쿄 도내에서 보고회를 열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마쓰바라 진(松原仁) 공립하코다테미래대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쓴 4편의 단편 소설을 SF 작가 호시 신이치(星新一) 씨의 이름을 붙인 '호시 신이치' 문학상에 응모한 결과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일부가 1차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략의 플롯(구성)은 인간이 부여하고 인공지능은 주어진 단어와 형용사 등을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형식으로 소설을 썼다.

먼저 사람이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다'는 등의 요소를 포함시키도록 지시하면 인공지능이 관련 있는 단어를 자동으로 골라 문장을 만드는 식이었다. 아직 핵심적인 역할은 인간이 맡고 인공지능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수준인 셈이다.

마쓰바라 교수는 "1차 전형을 통과한 것은 쾌거"라면서도 "현재의 인공지능은 미리 스토리를 결정해야 하는 등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에 소설을 쓰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일본 연구자들이 21일 도쿄 도내에서 보고회를 열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마쓰바라 진(松原仁) 공립하코다테미래대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또 응모작에 사용된 인공지능을 개발한 나고야(名古屋)대 사토 사토시(佐藤理史) 교수는 "몇 천자에 달하는 의미 있는 문장을 (인공지능이) 쓸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연구진은 향후 스토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인공지능도 연구해 2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개입 없이 소설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NHK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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