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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1일 13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22일 14시 12분 KST

히어로의 탄생, 죽음, 부활 | 배트맨과 DC 세계의 큰 줄거리

옛 노장 히어로들과 그 뒤를 이었던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 같은 간판급 히어로까지 다 죽거나 은퇴하고 바통은 젊은이들에게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네론이라는 악마가 히어로들을 유혹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론은 카일 레이너에게 죽은 여자 친구를 되살려 주겠다고, 배트맨에게는 죽은 제이슨 토드를 되살려 주겠다고, 그리고 키드 플래시였다가 플래시의 옷을 물려받은 월리 웨스트에게는 죽은 배리 앨런을 되살려 주겠다고 유혹하였고, 악마와 거래한 악당들은 더욱 강한 힘을 얻으면서 지구를 위협한다.

[배트맨 데이 기념 특별 연재 25] 히어로의 탄생, 죽음 부활

─ 배트맨과 DC 세계의 큰 줄거리

앞선 두 연재글 '『제로 이어』 속 야생의 고담''DC 초고도 문명과 인공지능'에서 DC코믹스의 시간적·공간적 세계관에 대해서 잠깐 요약한 부분이 있는데, 이번 연재글에서는 이를 조금 보충하는 의미에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국내 정식 출판된 작품 중심으로 짤막하게 정리할까 한다. 그간 많이 언급되었던 내용 중에 중요 작품으로 꼽히는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와 『인피닛 크라이시스』 둘을 축으로 사이의 줄거리 위주로 살펴볼 텐데, 『DC 앤솔로지』에서는 '브론즈 에이지' 장 이후의 내용, 『배트맨 앤솔로지』 에서는 3부 '밤의 피조물'과 4부 '다크 나이트' 부분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주요 배트맨 도서가 어디 속하는지, 전체 흐름에서 어느 부분이 비중 있게 번역 출판되고 있는지 비교해 보기 바란다.

히어로의 탄생

슈퍼맨의 경우는 『슈퍼맨: 포 올 시즌』과 『슈퍼맨 버스라이트』 두 개의 탄생기로 시작한다. 배트맨은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으로 출발하면 된다. 『이어 원』은 브루스 웨인이 전 세계를 떠돌며 수련을 쌓은 다음, 고담에 돌아와서 배트맨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그 첫 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어 원』의 엔딩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작품이 바로 에드 브루베이커의 『배트맨: 웃는 남자』다. 그 다음으로는 『배트맨: 롱 할로윈』, 『배트맨: 다크 빅토리』 등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배트맨 출간작: 『배트맨: 이어 원』, 『배트맨: 웃는 남자』, 『배트맨: 롱 할로윈』, 『배트맨: 다크 빅토리』

슈퍼맨 출간작: 『슈퍼맨: 포 올 시즌』, 『슈퍼맨: 버스라이트』

그린랜턴 출간작: 『그린랜턴: 시크릿 오리진』

미번역 추천작: 『그린애로우: 이어 원』

"그래요 아버지, 전 박쥐가 될 겁니다." 영겁토록 이어질 전설의 시작. 『배트맨: 이어 원』에서.

(사진 제공: 세미콜론)

가족의 결성

이후에 배트맨에게는 딕 그레이슨이라는 소년이 사이드킥 로빈으로 붙게 되고, 성인 히어로의 세계에서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플래시, 그린랜턴, 그린애로우, 마샨 맨헌터 등 걸출한 히어로들이 팀을 이루어 활약을 시작하였으니 바로 '저스티스 리그'이다. 이들 성인 히어로에게도 로빈 같은 소년 소녀 조수들이 있었다. 로빈은 원더걸, 키드 플래시, 아쿠아래드, 스피디 등과 함께 사이드킥의 히어로팀인 '틴 타이탄즈'를 결성한다. 그리고 어렸던 딕 그레이슨은 성장해서 나이트윙으로 이름을 바꾸고 배트맨에게서 독립한다. 이후 제이슨 토드라는 소년이 새로운 로빈으로 들어온다.

미번역 추천작: 『배트걸: 이어 원』, 『로빈: 이어 원』, 『배트맨 크로니클: 건틀렛』, 『틴 타이탄즈: 이어 원』

가족에 닥친 위협

이 시기에 맞춰서 볼만한 책들이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그린애로우 롱 보우 헌터즈』, 『배트맨: 킬링 조크』,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 등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히어로가 겪는 끔찍한 비극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제일 크게는 DC의 세계관인 멀티버스 자체가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저스티스 리그의 주요 멤버인 플래시(배리 앨런)가 희생되고, 그린애로우의 연인인 블랙 카나리가 마약상을 쫓다가 극심한 고문을 당하며, 제임스 고든의 딸 바버라 고든은 조커의 총에 맞아 불구가 되고, 제이슨 토드 역시 조커에게 살해당한다. 그린랜턴 정발작을 읽다 보면 존 스튜어트가 과거에 지은 죄에 대한 언급이 계속 나오는데 그 역시 이 시기를 다룬 『코스믹 오딧세이』라는 작품에서 있었던 내용이다.

출간작: 『배트맨: 킬링 조크』,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 『그린애로우: 롱보우 헌터즈』

고든 패밀리와 배트 패밀리에 조커가 안겨준 두 편의 비극. 『배트맨: 킬링 조크』,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에서.

(사진 제공: 세미콜론)

히어로의 죽음

이 비극은 간판급 히어로인 슈퍼맨과 배트맨에게도 이어지는데, 『슈퍼맨의 죽음』에서 슈퍼맨은 무시무시한 둠스데이와의 결전 끝에 사망하고 세상에는 여러 명의 슈퍼맨이 나타난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사이보그 슈퍼맨과 슈퍼보이다. 『배트맨: 나이트 폴』에서 브루스 웨인은 베인에게 허리가 부러지고 만다. 그동안 아즈라엘과 나이트윙이 그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그린랜턴 할 조던은 고향이 파괴되는 충격으로 인해 패럴랙스가 되어 그랜랜턴 군단을 괴멸시키고, 카일 레이너라는 미술가 지망생이 하나 남은 반지의 새로운 소유자가 된다. 카일 레이너는 랜턴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여자 친구가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레이너의 이야기는 앞선 연재글 '여성 히어로의 시대'에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제로 아워』에서는 골든 에이지 시대를 빛냈던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노장 히어로들이 쓰러진다.

출간작: 『배트맨: 나이트폴』 3부작, 『제로 아워』

미번역 추천작: 『슈퍼맨의 죽음』, 『그린랜턴: 에메랄드 트와일라잇』

"부러져라!" 베인에게 '꺾이고' 쓰러지는 배트맨. 『배트맨: 나이트폴』에서.

(사진 제공: 세미콜론)

시험, 부활, 새로운 희망

그렇게 옛 노장 히어로들과 그 뒤를 이었던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 같은 간판급 히어로까지 다 죽거나 은퇴하고 바통은 젊은이들에게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네론이라는 악마가 히어로들을 유혹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론은 카일 레이너에게 죽은 여자 친구를 되살려 주겠다고, 배트맨에게는 죽은 제이슨 토드를 되살려 주겠다고, 그리고 키드 플래시였다가 플래시의 옷을 물려받은 월리 웨스트에게는 죽은 배리 앨런을 되살려 주겠다고 유혹하였고, 악마와 거래한 악당들은 더욱 강한 힘을 얻으면서 지구를 위협한다. 또한 배트맨 세계에서는 라스 알굴이라는 또 다른 악마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고담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이와 관련해서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에서 소개한 바 있다.). 타락 후에 『제로 아워』 등을 통해 새 삶의 길을 모색하던 할 조던은 『파이널 나이트』에서 태양이 꺼지면서 지구에 멸망의 위기가 닥치자 자신을 희생해 태양을 되살리며 후일 영웅으로 귀환할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되살아난 슈퍼맨은 이제 로이스 레인과 결혼하여 부부가 된다.

미번역 배트맨 추천작: 『배트맨: 컨테이전』, 『배트맨: 레거시』

미번역 추천작: 『파이널 나이트』, 『배트맨: 악마의 아들』, 『배트맨: 악마의 탄생』

새로운 질서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을 버렸던 히어로들이 부활함과 함께 무너졌던 저스티스 리그 역시 새롭게 결성된다. 이제 세상의 질서가 새롭게 재편된다. 슈퍼맨은 붉은 슈퍼맨과 푸른 슈퍼맨 둘로 분리가 되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배트맨 세계는 고담에 대지진이 닥치는 『배트맨: 노 맨스 랜드』를 통해서 역시 새롭게 편성된다. 슈퍼맨 최고의 숙적이자 브루스 웨인의 사업적 라이벌, 정적이기도 한 기업가 렉스 루터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더니 급기야 당선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슈퍼맨/배트맨: 공공의 적』에서는 대통령이 된 렉스 루터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충족시키는 데 방해가 되는 슈퍼맨과 배트맨을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몰아 파멸시키려 한다. 배트맨 최고의 동지 제임스 고든은 총상을 입은 후 은퇴하고, 심지어 브루스 웨인까지 살인 누명을 입고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배트맨: 허쉬』에서는 허쉬라는 이름의 새로운 적이 그를 위협하며 나타난다.

출간작: 『배트맨: 허쉬』, 『슈퍼맨/배트맨: 공공의 적』

미번역 추천작: 『배트맨: 카타클리즘』, 『배트맨: 노 맨스 랜드』, 『브루스 웨인: 살인자?』, 『브루스 웨인: 도망자』

최강의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전 지구의 적으로 지명수배된 슈퍼맨. 『슈퍼맨/배트맨: 공공의 적』 표지.

(사진 제공: 시공사)

정체성의 위기, 돌아온 가족

『슈퍼맨/배트맨: 슈퍼걸』에서는 자신을 생존한 유일한 크립톤인이라 여기고 있던 슈퍼맨 앞에 사촌 카라가 나타난다. 『그린랜턴: 리버스』에서는 할 조던이 다시 그린랜턴으로 돌아온다. 『배트맨: 허쉬』에서 예고되었던 제이슨 토드의 귀환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돌아온 제이슨은 예전의 착한 로빈이 아니라 죽음으로 범죄자를 응징하는 잔인한 투사 레드 로빈으로 배트맨과 정면 대결을 한다.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에서는 범죄자를 대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방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자신들의 가족이 위협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그들이 저질렀던 잘못이 폭로된다. 히어로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배트맨은 외로운 길을 선택한다.(이 부분은 지난 연재글 '히어로의 친구인가, 적인가?'에서 소개되었다.) 예전 한 마음으로 정의를 실현했던 히어로들은 각자 다른 가치관을 내세우며 갈등하고, 『인피닛 크라이시스』라는 거대 이벤트에서는 잊혀진 영웅들이 돌아와 세계를 과거로 되돌리려 하며, DC 세계는 또 한 번 거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출간작: 『슈퍼맨/배트맨: 슈퍼걸』,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인피닛 크라이시스』

미번역 추천작: 『배트맨: 워 게임즈』, 『배트맨: 언더 더 레드 후드』

* 이 연재는 세미콜론과 공동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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