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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1일 10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22일 14시 12분 KST

알파고, 이세돌, 아시모프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진행되는 한 주 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보니 아이작 아시모프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어려서 로봇을 위험한 존재로 그리는 작품을 읽으며 자랐는데, 로봇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사랑스런 존재로 그리고 싶어 로봇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로봇'은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시모프는 '로봇공학'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고 1942년 단편소설 '런어라운드(Runaround)를 통해 '로봇공학 3원칙을 제시했습니다.

wikipedia

지난 주 거의 매일 바둑과 알파고와 이세돌 씨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섯 판을두어 이 9단이 한 판을 이기고, 알파고가 네 판을 이겼지요. 알파고 덕에 산업용 로봇 관련 주가도 올랐다고 합니다. 어떤 언론은 인류가 인공지능에게 패했다고 했지만, 이 9단은 자신의 패배는'인류의 패배'가 아니고'이세돌의 패배'라며, '알파고는 상수가 아니라 인간이 아직은 해볼 수 있는 수준"이고 "알파고와의 대국을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고 했습니다.

알파고는 자기학습을 통해 배움을 증진시키는 컴퓨터 바둑프로그램인데,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신경망 구조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만든, 인간의 두뇌를 닮은 '기계'인데요, 이번 대국에서는 알파고를 만든 구글사의 직원이 알파고를 대신해서 이세돌 9단의 맞은편에 앉았지만, 그 사람 대신 로봇이 그 자리에 앉아서 둘 수도 있었겠지요. 인공지능을 보이는 형태로 만들면 로봇이니까요.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진행되는 한 주 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보니 아이작 아시모프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어려서 로봇을 위험한 존재로 그리는 작품을 읽으며 자랐는데, 로봇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사랑스런 존재로 그리고 싶어 로봇 얘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로봇'은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시모프는 '로봇공학'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고 1942년 단편소설 '런어라운드(Runaround)를 통해 '로봇공학 3원칙을 제시했습니다.

1.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2.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단, 제1법칙에 거스를 경우는 예외다.

3.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단, 제1법칙과 제2법칙에 거스를 경우는 예외다.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고, 약 30년 뒤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러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 개발을 멈춰야 할까요? 아니 멈출 수 있을까요?

아시모프는 1954년에 출간한 열한 번째 책 <강철도시>의 서문에서 '영장류 중 일부가 인간으로 진화한 이래, 위험의 극복은 인간에게 주어진 끝없는 도전이었다. 사실 어떠한 기술적 진보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불도 위험했고 언어도 위험했다.,,하지만 이것들 없이 인류는 인간이 될 수 없었다."고 썼습니다.

아시모프의 말처럼 인간은 도전을 이겨냄으로써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통해 더 높고 더 많은 바둑 기술을 배웠겠지만, 이 9단과 우리 또한 알파고를 통해 배운 게 있겠지요. 꼭 그랬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김흥숙의 생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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