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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비례 1번' 박경미, 제자 논문 베낀 전력이 공개됐다

  • 원성윤
  • 입력 2016.03.20 09:33
  • 수정 2016.03.20 09:35
ⓒMBC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1번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과거 제자의 논문을 베껴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도 박 교수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이 논문은 같은해 6월30일자로 제출된 이 대학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전공과정 정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와 구성 순서는 물론이고, 내용도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집합은 중국의 방식을 따른 예인데, 일본에서는 보집합이라고 표현한다’ 등 상당 부분은 문장까지도 아예 똑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참고문헌에 정씨의 학위 논문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해당 논문을 쓴 정씨는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가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3국 용어 비교·분석, 설문조사 작성 및 진행, 결론 쓰기 등 전체 과정을 혼자서 했다”며 “박 교수가 사전에 학술지에 싣겠다는 동의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마음에 남아있던 일이어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뒤) 이 사실을 당에 보고했다. 김종인 대표 쪽에도 보고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학교 쪽에 소명이 된 일이고 ‘클리어’된 일이어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한국교육과정 평가원과 사범대를 거치며 야전에서 교육 문제를 다뤄온 만큼 수학, 과학 교육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이날 박 교수를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김 대표가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 몫 3명 가운데 1명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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