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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로 끝난 '깃발라시코', 수원-성남 시장은 다음 내기를 준비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3.19 17:29

수원FC의 구단주 염태영 수원 시장과 성남FC의 구단주 이재명 성남 시장이 '깃발 더비'가 끝난 뒤 유쾌한 설전을 이어갔다.

두 시장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1-1로 비긴 뒤 합동 인터뷰을 열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과 더불어 깃발 더비의 의의를 진지하게 밝혔다.

나란히 앉아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두 시장은 설전을 시작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재명 시장이 우리를 가르치겠다고 했는데, 투지가 무엇인지 우리가 가르친 것 같다"라며 "선배에게 많은 걸 배우려고 있는데 경기에서는 배운 게 없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재명 시장은 "수원을 우습게 봐서 죄송하다"라며 "다음 경기에 선배의 쓴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라고 응수했다.

두 시장은 스포츠에서 스토리가 갖는 힘이 대단하다며 입을 모았다.

염태영 시장은 "오늘 경기는 프로축구의 색다른 문화를 만들었다"라고 자평한 뒤 "프로스포츠가 지역 시민의 성원을 받았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엔 1만2천825명의 관중이 몰려 작년 8월 30일 고양 HiFC와 경기에서 기록한 수원FC의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5천688명)을 2배 이상 넘었다.

지역사회에 활기를 가져온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재명 시장은 "다른 시, 도 시민구단 구단주들에게 자극됐을 것"이라며 "시민구단을 잘 운영했을 때 얻는 정치적 효과를 곱씹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시장은 이날 각 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염태영 시장은 등번호 130번, 이재명 시장은 1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염 시장은 "수원 인구가 130만 명을 돌파해, 대한민국 체육 도시의 메카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로 130번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12번째 선수가 돼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두 시장은 '깃발 더비 이후 다른 내기를 할 생각이 없느냐'를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이재명 시장은 "두 번째 승부에서는 결판을 짓겠다"며 "다음은 시장실을 점령할까"라며 웃었다.

염태영 시장의 제의는 좀 더 구체적이고 강도가 셌다.

염 시장은 "경기에서 패한 쪽이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시장 업무를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축구팬들께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의해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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