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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감별사' 최경환, '아군에게 총질하는 의원은 필요없다'고 말하다

  • 허완
  • 입력 2016.03.19 14:09
  • 수정 2016.03.19 14:50
ⓒ연합뉴스

소위 '진박(진짜친박)' 감별사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이 19일 "안으로 총 쏘는 국회의원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밀어내기'에 맞서 '버티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이날 경북 경산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4년 내내 야당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못하고 입만 열면 여당만 욕하고 (여당) 안으로 총 쏘는 국회의원이 있다

이어 그는 재차 '진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총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똘똘 뭉쳐야 된다. 야당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야당을 먼저 나무라고 여당도 이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해야 되는데 적군에게는 총 못 쏘고 아군에게만 총질하는 국회의원 잔뜩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0대 국회에서는 정말로 나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욕을 먹더라도 자기 몸을 던지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앞서 홍문종 의원이 얼떨결에 밝힌 '진박'의 정체나 최경환 의원이 "대통령 진짜 불쌍하다"며 설명한 바에 따르면, '진박'은 "국회에서 군말 없이 적극적으로 대통령을 뒷받침"할 의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기준에 따르자면, 유 의원이 '진박'과 거리가 멀다는 증거는 많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던 시절,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할 말은 하는' 관계였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회동 결과를 전하는 2015년 당시 기사를 살펴보자.

한시간 가량 비공개 회의 내내 여당이 제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청와대가 2월 임시국회 우선 처리법안 등을 요청하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조목조목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중략)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주요 국정과제로 지목한 4대 구조개혁과 관련해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고, 최근 논란이 된 연말정산문제와 건강보험료 개편문제 등에 대해선 돌아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입법 지연을 거론하며 우리 경제를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한 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에 연일 반발하는 것을 언급하면서는 "야당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2015년 2월25일)

반면, 최 의원의 발언에서 나타나는 소위 '진박' 인사들의 논리구조를 간단한 도식으로 구성하면 이런 구조다.

  • 대통령에게 고언하는 것 = 아군에게 총질하는 것
  • 국회의원 = 대통령 뜻을 받드는 사람
  •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것 =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는 것
  • 유승민 = 내부의 적

과거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유 의원은 '진박'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을 때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은 적이 있다.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대통령이 왜 그렇게 화가 나셨을까. 대통령이 되셨으니까 그 자리에 걸맞은 인사, 정책, 소통, 국정운영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을 뿐인데. (...)"

(중략)

"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이후 내가 주장한 새누리당의 노선이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대통령과 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다." (중앙일보 2015년 10월27일)

관련기사 :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진실한 사람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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