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6년 03월 19일 08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9일 08시 51분 KST

점점 뚜렷해지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총선전략 :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연합뉴스

소위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갈등으로 새누리당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신문들이 새누리당의 퇴행적 계파 갈등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 대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계속 경제 얘기만 하고 있다. 그가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건 '반민주정권'이나 '폭압정권'이 아니라 '경제에 무능한 정부와 여당'이다.

대신 더민주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발언한 김 대표 등 4명이 모두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만 했다. 여당 공천 사태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하루 종일 경제 이야기만 했다. 지도부 회의에서는 "실업률은 2010년 이래 최고치이고 청년 실업률도 12.5%로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은 이번 총선을 통해 이런 상태로 계속 갈 것인지,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 것인지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인천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경제 할배 생생 특강'을 했고, 오후에는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인천대 강연에서 "양극화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몇몇 커다란 경제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로비를 했기 때문"이라며 양극화의 원인으로 재벌과 정부를 지목했다. (조선일보 3월19일)

3월18일 오전 9:10 - 제8차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

"정부여당에 묻는다. 이렇게 경제 상태를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모르고 있는가. 우리당에서 4.13 총선을 지난 8년간의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로 잡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말로는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나타나는 현상은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는 다시 한 번 4.13총선을 맞이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과연 이와 같은 상태로 계속해서 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정책의 틀을 만들어서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국민들이 내려주시길 바란다."

3월18일 오후 2:00 - 인천 중소기업경영자와의 대화 인사말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에 집착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60년대 경제개발을 해서 20~30년 동안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여건으로 봤을 때 굉장히 자랑스러운 나라였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경제를 모형으로 삼아야겠다거나 한국경제를 따라가겠다는 나라가 하나도 없어졌다. 과거에는 한국경제의 모형을 뒤쫓아 가면 우리도 빨리 성장해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라가 없어졌다.

(중략)

정치만이 이걸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런 상태로 사는 것이 뭐 힘드냐는 이런 이야기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지금 그나마 축적된 것으로 이정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만도 못해진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새누리당 '친박-비박'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17일과 18일, 더민주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17일 나온 두 건의 논평은 '일본보다 뒤처진 우리경제', '사상최악의 청년실업률' 등 모두 경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새누리당 계파 갈등에 대한 당 차원의 가장 최근 공식 입장은 일주일 전인 12일 부대변인 명의의 짤막한 논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건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제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을 공략하겠다는 것. 전통적으로 경제는 야당의 상대적인 취약점으로 부각되어 왔다.

김 대표는 공천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경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민주는 13일 서울에 이어 17일 판교에서 '더불어 경제콘서트'를 열어 전국 순회 행보를 시작했다.

15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샐러리맨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할배와 허심탄회 런치토크' 행사를 열기도 했다.

16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는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한 바 있다.

"이렇게 모두가 “문제는 경제야”라고 이야기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인식만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수석비서관회의 그리고 3.1절 기념사에서 ‘경제 위기론’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더니 며칠 만에 느닷없이 ‘경제 낙관론’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경제 불안 심리가 확대돼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길 잃은 경제인식’이야말로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PRESENTED BY 오비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