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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9일 07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9일 07시 27분 KST

유승민 "내가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나..."

연합뉴스

“내가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18일, 유승민계로 분류돼 낙천한 한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괜찮으니 절대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측근 의원들의 고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한다.

유 의원 하나만 남기고 우수수 떨어져나간 측근 의원들은 최근 “우리가 다 죽어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살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고, 이런 뜻을 유 의원에게 전달했다. 한 측근 의원은 “우리가 낙천했다고 괴로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내가 어떻게 괜찮겠냐’며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 했다.

사실상 유승민 낙천을 기정사실화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여론 수렴을 핑계로 발표를 미루는 ‘고사 작전’을 펴면서 유 의원과 측근 의원들의 고민도 깊다.

20대 국회에 유 의원 혼자 입성해봤자 아무 힘도 못 쓸 것이라는 ‘이재오식 고립론’이나, 그래서 혼자만 배지를 달겠다는 것이냐며 유 의원의 자존심을 긁는 말들도 당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혹시나 불출마 선언을 해도) 하나도 안 고마우니 욱하는 심정으로 결정하지 말라는 뜻을 모아 전달했다”고 했다. 낙천한 또다른 유승민계 의원도 “만약 유 의원이 컷오프를 당하고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 우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 붙어 있는 현수막과 박근혜 대통령 사진

가까운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출마를 상수로 둔 유 의원에게 고민되는 경우의 수가 있다고 한다. 한 의원은 “경선에 올라가도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유 의원을 경선에 부칠 경우,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유 의원이 시나리오별 결심을 다 해놓은 상황은 아니다. 공관위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에게 유 의원은 “당당하게 하라”는 말을 전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유 의원이 준비한 플래카드의 문구가 ‘대구의 자존심 유승민은 당당합니다’이다.

지난 15일 밤 이후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유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이날도 기자 30여명이 진을 쳤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공관위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유 의원이 어떤 발언이나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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