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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나혼자'가 업어 키운 육중완, 보내기 아쉬워요

  • 허완
  • 입력 2016.03.19 06:49

‘나 혼자 산다’가 업어 키운 육중완이 프로그램을 떠난다. 결혼이라는 희소식으로 하차하는 첫 출연자가 된 육중완의 마지막 촬영날, 무지개 회원들은 눈물 대신 환한 웃음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지난 2014년 3월 첫 등장했으니, 시청자들도 어느덧 2년 동안 그의 리얼한 일상을 지켜본 셈이다. 방송을 통해 육중완과 절친한 친구가 된 김동완이 그의 결혼 선물을 만들다가 뭉클해 했듯, 보는 이들 역시 섭섭함을 느꼈을 터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육중완의 환송회를 준비하는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국주와 한채아는 여성 회원들끼리 뭉쳐 야관문으로 담근 술부터 몸서리쳐지게 섹시한 커플 속옷까지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준비했고, 김동완은 직접 가구를 만들었다. 나머지 회원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육중완에게 최고급 김치냉장고를 선사했다.

무지개 회원들의 고마운 마음에 육중완 역시 망원시장의 맛있는 음식들로 화답했다. 결혼과 동시에 정든 옥탑방까지 떠나는 그는 마지막 무지개 정모 장소를 이곳으로 택했다. 옥탑방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는 육중완의 모습이 괜스레 짠했다. 이윽고 열린 환송회에 슬픔은 없었다. ‘대부님’ 김용건부터 막내 황치열까지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웃기 바쁜 모습이 무지개 회원들다웠다.

육중완의 ‘나 혼자 산다’ 첫 출연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방송에서 이토록 사실적인 자취생의 삶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탓이다.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될 정도로 더러운 옥탑방, 불규칙의 끝을 달리는 생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생리현상을 날리는(?) 과감한 모습이 가끔은 시청자들을 흠칫 놀라게 했지만 육중완과 그의 공간에는 낭만이 있었다. 무지개 회원들과 예쁘게 칠한 평상 위에 앉아 기타를 뜯으며 만든 곡들은 음악 팬들의 귓전에 부드럽게 녹았다.

부시시한 단발머리는 단정해졌고, 살도 많이 빠졌다. 결혼해서 둘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옥탑방 생활까지 졸업한다. 이제 그가 속한 밴드 장미여관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유명해졌고, 좀 더 말쑥해졌다. ‘나 혼자 산다’와 함께 한 2년 동안, 그는 프로그램과 함께 자랐다. 그래서인지 원년멤버 같은 느낌도 들며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이날 육중완은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이었던 순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꼽았다. 그런 육중완의 마지막 퇴근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그의 삶에 서운함 가득한 응원을 건네고 싶도록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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