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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베이징 스모그'와 함께 조깅하는 사진을 올렸다

  • 허완
  • 입력 2016.03.18 13:32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18일 올해 들어 최악 수준인 베이징(北京)의 스모그를 뚫고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오전 9시께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동반자 4∼5명과 함께 톈안먼 광장 앞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내달렸다.

저커버그는 "베이징에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톈안먼 광장 조깅으로 베이징 일정을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는 조깅이 톈안먼 광장과 자금성(紫禁城), 톈탄(天壇) 공원까지 이어졌고 올해 들어 이미 100마일(약 160㎞) 조깅 기록을 세웠다며 자신과 함께 뛰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가 땀을 흘리며 뛰던 이 날 오전은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374㎍/㎥까지 치솟아 스모그 황색경보(3급)가 발령된 때였다.

오후가 되면서 베이징시의 스모그는 다소 누그러져 황색경보는 오후를 기해 해제됐다.

저커버그의 이런 행보를 두고 그가 중국에 대한 구애공세를 계속하면서 페이스북 등에 대한 중국의 차단조치 해제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아내를 둔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칭화(淸華)대에서 중국어로 20여 분간 강연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아이 이름을 골라달라고 할 정도로 중국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중국은 그의 희망과는 반대로 페이스북 등 외국계 소셜미디어와 주요 웹사이트들을 차단하는 조치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23일, 시진핑과 대화를 나누는 정장 차림의 저커버그. ⓒAP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후해 막힌 웹사이트 접속에 이용하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까지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VPN까지 차단한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어떻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로밍 스마트폰이라서 가능하다는 억측과 함께 이메일로 사진과 글을 중국 밖으로 보낸 뒤 국외의 누군가가 이를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 경제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하고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도 면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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