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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월드가 마침내 범고래 사육을 중단한다

  • 김도훈
  • 입력 2016.03.18 08:22
  • 수정 2016.03.18 08:23

씨월드와 미국 동물애호회는 3월 17일에 기념비적 협의를 이루고 테마 파크의 관례를 과감히 바꾸기로 했다. 씨월드는 그간 동물에 대한 처우로 점점 더 강한 비난을 받아왔다.

씨월드는 범고래 사육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씨월드에 있는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계속 키우기로 했다.

씨월드 CEO 조엘 맨비와 동물애호회 회장 웨인 파셀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씨월드의 사업 모델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동물 보존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다.” 맨비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말했다.

씨월드는 샌 디에이고, 샌 안토니오, 올랜도의 쇼를 중단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동물 구조 및 반환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두 단체는 오랫동안 적대해 왔으나, 우리는 이제 회사가 동물 복지 개선으로 활동을 전환하게 되어 기쁘다. 오늘 발표는 범고래를 가두고 전시하던 시기가 끝남을 의미하며, 씨월드가 위기에 처한 해양 포유류들의 구조와 재활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우리와 함께 해양 생물에 대한 전세계적 위협에 대처하게 됨을 알리는 것이다.” 파셀의 말이다.

파셀은 씨월드와 파트너가 되어 기쁘며, ‘동물 복지를 위한 진전’을 만들어 갈 합동 노력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단체가 힘을 합쳐 활동의 범위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동물을 위한 가장 큰 직접적인 원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해양 생물을 위한 안전망은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

맨비는 씨월드의 직원과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이 힘을 합쳐 ‘동물과 야생 지역을 보호하는 부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범고래는 사실은 돌고래에 속하는 종이다. 강력하고 지능이 높은 포유류며, 야생에서는 50년에서 심지어 100년까지도 살 수 있다.

씨월드는 최근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라는 압력을 점점 더 많이 받아왔다. 2010년, 틸리컴이라는 이름의 범고래는 올랜도의 씨월드에서 방문객들이 보는 앞에서 조련사를 죽였다. 허핑턴 포스트 블로거 데이비드 커비가 이 사건을 연구하여 2012년에 낸 ‘씨월드에서의 죽음’이라는 책에서는 틸리컴과 다른 범고래들의 공격성은 갇혀 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다큐멘터리 ‘블랙피쉬’에서는 틸리컴이 받았던 처우를 밝히고 범고래를 해양 공원에 가두어 놓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씨월드는 ‘블랙피쉬’ 이후 범고래를 더 잘 돌보기 위한 어정쩡한 노력들을 해왔다. ‘블랙피쉬 효과’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씨월드의 이익과 입장객 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동물 권리 단체들은 씨월드가 현재 가두어 둔 범고래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해 왔다. 3월 17일의 협약은 현재 있는 범고래를 풀어주는 것까지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창립 57년을 맞은 씨월드에게 있어 큰 변화임은 분명하다.

“씨월드 같은 시설이 없다면 이런 생물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맨비는 씨월드가 동물 보호 노력의 일환으로 아프거나 다친 동물들을 많이 돌본다고 말했다.

씨월드는 관행을 바꾸려는 시도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11월에는 씨월드는 2016년까지는 샌 디에이고에서 범고래 쇼를 중단하고 교육적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프리젠테이션 자체는 2017년까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범고래들은 이제까지 쇼를 하던 공연장에서 비슷하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점프를 하게 된다.

씨월드는 또한 변화를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작년에는 범고래를 가두고 사육하는 데 대한 제한에 반발해 캘리포니아 주를 고소했으며, 지난 달에는 씨월드를 비판하는 동물 권리 단체에 직원들을 잠입시켰던 것을 인정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SeaWorld Announces End To Its Orca Breeding Progra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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