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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 입양아들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사진 프로젝트

  • 강병진
  • 입력 2016.03.17 13:12
  • 수정 2016.03.17 13:13

집은 무엇인가? 집은 어디인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다른 인종의 부모에게 입양된 사람들의 경우 이 질문의 답은 간단하지가 않다.

‘아메리칸 서울’ 블로그(vlog) 시리즈를 만든 지크 앤더스의 새 사진 시리즈 ‘KAD 다이어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사람들이 존재하는 중간 공간을 탐구한다.

“다른 인종의 가정에 입양된 사람들은 문화적/자기 정체성 이슈를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양쪽 어떤 문화에도 맞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우리는 백인들이 사는 교외에서 자라는데, 사람들은 우리 피부를 보고 방금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국에 가도, 한국 문화에 잘 맞으리란 법도 없다.” 앤더스가 허핑턴턴포스트에 말했다.

앤더스의 사진 속 인물 뒤에는 미국 성조기와 한국 태극기가 함께 걸려 있다. 앤더스는 인물에게 어느 깃발 앞에 서고 싶은지 고르게 한다. “틀린 답은 없다.” 그가 설명한다. 사진 속 인물이 느끼기에 옳으면 된다.

앤더스는 사진을 찍고 나면 미국에서의 성장 경험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라기보다는 다른 입양아들이 상대에 대해 서로 배우고 ‘자기 정체성이라는 탁한 물’을 뚫고 길을 찾는 비슷한 고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에 가깝다고 그는 생각한다.

한국 고아의 미국 입양 역사는 길고 복잡하다. 전쟁과 군사적 영향이 많았으며, 일시적으로는 1988년 서울 올림픽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1951년부터 2001년 사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고아는 1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앤더스도 그 중 한 명이지만, 그는 한국계 미국 입양아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한다. 그걸 알고 나서야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블로그 시리즈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앤더슨과 그의 부모

새로운 세계에 몇 년 동안 빠져있던 그는 KAD 다이어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로스앤젤레스의 거리 촬영 수업을 듣고 나서였다. 필름의 거칢에 영감을 받은 앤더스는 KAD 다이어리에 120 미디엄 포맷 흑백 사진만 사용해왔다.

“필름은 유기적이고 거칠고 완벽하지 않다. 우리 입양아들, 입양을 둘러싼 이슈들, 자기 정체성의 완벽한 메타포다. 답이 있다면 그건 흑백이 아니라 회색의 스펙트럼일 것이다.”

KAD 다이어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앤더스는 한국계 입양아들이 많은 미네아폴리스와 포틀랜드 등의 도시로 가서 이 시리즈를 확장할 계획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Stunning Photos Capture Korean Adoptees' Feelings Of Conflicting Cultural Ident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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