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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7일 12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7일 13시 26분 KST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한국형 알파고' 대책을 마침내 정부가(?) 발표하다

업데이트 : 2016년 3월17일 17:25 ('R&D 컨트롤타워 신설' 내용 추가)

마침내 정부가 '한국형 알파고'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이다. 핵심은 '민간연구소' 설립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아우르는 '지능정보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미래부가 밝힌 '발전전략'의 주요 내용을 일단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민간연구소인 '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설립
  • 이 연구소는 참여 기업들이 30억원씩 출자하고 연구인력 50여명으로 구성됨
  • 연구소 설립·운영은 6개 기업이 담당하고 정부가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핵심 연구개발(R&D) 연구비를 지원함
  • 정부는 올해 1388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함
  • 정부는 민간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

미래부는 이 '민간연구소' 설립을 놓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기업"이라며 "정부는 분산돼 있는 여러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초공통기술, 데이터, 인력약성, 제도개선 분야에서 '밑거름'이 되겠다는 말이다.

설립시기와 장소 등에서는 6개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장소는 판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3월17일)

지디넷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민간연구소' 설립 구상은 지난해 10월 결성된 '민관합동 자문위원회' 논의 끝에 나왔다. 이어 지난 1월에 연구소 설립 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참여 기업도 확정됐다는 것.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런 '민간연구소' 형태는 나름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번 지능정보 산업 지원책의 핵심은 민간 기업이 투자와 R&D를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형태다. 인공지능 관련 신기술 R&D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머니투데이 3월17일)

'밑거름이 되겠다'는 미래부는 또 이런 목표도 세워놓았다고 한다.

언어지능의 경우 언어로 구현된 각종 지식을 축적해 2019년까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시각지능에선 인공지능의 이미지 인식 대회인 '이미지넷'에서 2019년 우승하는 게 목표다.

공간지능을 활용해서는 드론·로봇 등의 재난 구조를 시연(2019년)하고, 감성지능으로는 의료 진단·노인 돌봄 등을 시연(2019년)해 보이기로 했다.

요약·창작지능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해 이를 영상으로 요약·압축하는 능력을 놓고 인간과 대결(2020년)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3월17일)

정부는 또 슈퍼컴퓨터, 신경칩, 뇌과학·뇌구조, 산업수학 등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능정보 산업 발전 전략은 당초 4월 발표로 예정돼 있었는데 앞당긴 배경은?

"작년 8월부터 구상을 했고 10월에 민관합동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오랫동안 준비했다. 기본적인 내용은 신년 업무보고에 포함돼 있었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나온 것은 최근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수용도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원래 스케쥴도 3월이었다." (아시아경제 3월17일)

그러나 업종별 경쟁 관계인 참여기업들이 민감한 '기술' 개발 내용을 과연 얼마나 공유할 것인지, 기업들의 기존 관련 연구소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부가 어떻게 민간기업의 수조원대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앞서 조선일보는 정부의 이런 구상이 알려지자 다음과 같은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정부의 계획에 대한 기업과 과학기술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정부가 주도할 경우 그간의 전례를 봤을 때 단기 성과에 급급할 가능성이 있고, 정부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기업과 연구자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3월15일)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R&D 투자 분야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신설되는 과학기술전략회의 구성과 기능에 대해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핵심 과학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의견 대립 사안을 톱다운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3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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