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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

  • 원성윤
  • 입력 2016.03.17 11:37
  • 수정 2016.03.17 11:40
ⓒ연합뉴스

매사에 빈틈없기로 유명한 일본이 2020년 올림픽 개·폐막 행사를 치를 주 경기장에 설치해야 하는 성화대를 설계에서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 국립경기장 건설사업을 주관하는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경기장 밖에 성화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하계 올림픽에서 성화대를 경기장 밖에 설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화대는 원칙적으로 경기장 내 모든 관책이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3일 밤 부랴부랴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올림픽 장관을 좌장으로 하는 검토팀을 발족시켜 5월 초 황금연휴 전까지 성화대 설치장소와 설치주체, 비용부담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2020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켄고쿠마

일본은 비용문제 등으로 재공모를 거쳐 신 국립경기장 설계를 확정했다. JSC간부는 아사히 신문에 성화대는 재공모 전의 애초 설계에도 경기장 밖에 두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조직위 측에서도 성화대를 경기장 안에 둬야 한다는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설계를 재공모할 때도 설치장소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확정한 현재의 설계도에도 성화대를 설치할 공간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계도에는 목재 지붕으로 관객석을 덮도록 돼 있어 성화대를 경기장 내에 설치하면 소방법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안에 성화대 설치장소를 마련하더라도 객석에 사각지대가 생기는 데다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한다. 성화대를 지붕 위에 설치하면 성화가 보이지 않는 좌석이 생기게 되고 무게를 지탱하는 문제도 생긴다는 것이다.

과거 올림픽에서 성화대가 경기장 밖에 설치된 사례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의 예가 있으나 하계 올림픽에서는 전례가 없다.

조직위원회 간부는 "성화대는 옛 국립경기장처럼 경기장 안에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JSC의 경기장 밖 설치 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일본 올림픽위원회 간부도 "(성화대의 경기장 밖 설치는) 하계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꼴불견"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경기장은 디자인 표절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뉴시스 1월1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가 선정한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디자인. 쿠마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백지화됐던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과 유사성이 있을 수 있지만, 구조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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