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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 누나에게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6학년, 4학년 아들을 둔 아빠로서 원영이 사진만 보면 아들들이 생각나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청을 찾은 A씨가 계모와 친부의 모진 학대 끝에 세상을 떠난 신원영(7)군의 홀로 남은 누나(10)를 위한 후원금이 담긴 봉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안양에 사는 A씨는 후원금 전달을 위해 이 사건을 수사한 평택경찰서를 찾았다가 후원금은 시에서 접수한다는 안내를 받고 온 길이었다.

그는 "원영이는 이미 떠났지만 원영이 누나라도 돕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월세 사는 형편이지만 돕기로 했다"며 눈가를 닦았다.

평택시청이 후원금을 받기 시작한 14일부터 17일 현재까지 접수된 후원은 28건, 2천449만원이다.

원영군 누나에 따뜻한 손길을 건넨 27명은 모두 일반 시민으로 A씨처럼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은 무기명 후원자들이다.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신원영 군의 부모.

B씨는 후원금 사용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 물은 뒤 1천만원을 선뜻 내놨다.

C씨는 "원영이 누나도 피해를 당한데다 아직 친권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평택시의 한 중소기업은 일정 기간 생활비, 학비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평택시 공무원들도 급여 자투리로 500만원을 모아 원영군 누나를 돕기로 했다.

평택시는 이달 말까지 후원 접수창구(☎031-8024-3041)를 운영한 뒤 원영군 누나의 친권이 결정되는 대로 친권자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영군 누나는 지난 12일부터 경기도의 한 아동임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원영군 누나는 친부 신모(38)씨가 계모 김모(38)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2013년 5월부터 원영군과 학대를 당하다 지난해 초부터 친할머니와 둘이 지내왔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원영군에 대한 계모·친부의 끔찍한 범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원영군 누나가 정신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친할머니와 면담을 거쳐 아동임시보호시설 입소를 결정했다.

현재 원영군 누나의 친권은 친부 신씨가 갖고 있지만 친권 상실이 확실시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친권자가 새로 정해지면 일시 지급이 아닌 분할 지급하고 수시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등 후원금이 원영군 누나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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