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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라질 부부 시위자의 사진이 브라질 전체를 엄청난 논쟁으로 몰아간 이유

  • 김도훈
  • 입력 2016.03.17 09:54
  • 수정 2016.03.17 10:09

일요일에 2백만 명에 가까운 브라질인들이 거리로 나서 스캔들로 얼룩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런데 또 다른 첨예한 이슈인 인종과 사회적 계급 문제를 부각시킨 시위 사진이 하나 있었다.

코헤요 브라질리엔시 신문의 사진가는 시위자 클라우주와 카롤리나 마이아 프라코닉이 리우 데 자네이루 코파카바나에서 개를 데리고 걷는 사진을 찍었다. 그들의 베이비시터 마리아 안젤리카 리마가 흰 유니폼을 입고 그들 뒤에서 그들의 어린 두 딸이 탄 유모차를 밀고 있다.

부유한 가족과 베이비시터의 사진은 급속히 퍼졌고, 전국적으로 분열과 불평등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이 사진이 분열과 불평등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진은 일요일에 이미 수백만 번 공유되었으며, 밈들이 등장했다고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은 보도했다.

오늘 브라질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이미지.

차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인종차별? 백인의 특권? 계급 투쟁? 브라질의 백인 시위? 엘리트의 착취?

프라코닉 가족은 호세프의 사임이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호세프의 노동당은 브라질의 경제 문제로 비난을 받았으며 광범위한 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진에 대한 반응들은 크게 달랐다. 불쾌함을 느낀 사람들 중에는 1888년에야 아메리카 대륙에서 마지막으로 노예제를 폐지한 브라질의 과거 노예제가 떠오른다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다.

“시위에 반대하는 브라질인들은 이 이미지가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부부가 거리에 나서며 흑인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겼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 브라질의 뉴스 에디터 루치아나 사르멘토의 말이다.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 사진에서 노예제 역사를 본다. 노예제가 폐지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흑인 여성들은 아직도 역사적으로 맡아 왔던 역할에 갇혀 있다. 그러니 이 시위자들은 데이터폴랴가 보여주듯 기본적으로 브라질의 엘리트들을 대표한다. 그들은 부패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을 유지시킨다.”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지만 소득 불평등은 브라질에서 큰 문제로 남아있다. 2014년 세계 은행 데이터에 의하면 인구의 7.4%가 빈곤 속에 살고 있다. 1200만 명 정도는 도시의 빈민 밀집 지역 슬럼인 ‘파벨라’에 살고 있다. 가장 부유한 10%가 2013년 브라질 전체 소득의 40%를 벌었다. 가장 가난한 10%에 비해 39배나 많은 금액이다.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하면 이러한 소득 격차는 선진 경제에 비해 약 5배 더 크다고 한다.

프라코닉 부부가 온라인에서 공평하지 못한 비난을 받았으며, 그들에게도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궁지에 몰린 호세프 정권에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진은 시위자들을 부패에 반대하지만 보다 평등한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로 묘사하는, 정황을 무시한 사진이다.” 허프포스트 브라질의 디에고 이라헤타 편집장의 말이다.

“사실 리오 신문의 인터뷰에 의하면 흑인 베이비시터 역시 지우마 호세프 정권에 반대한다. 그녀가 지우마를 주로 비판하는 지점은 그녀에게 매일 영향을 주는 물가 상승률이다. 그녀는 일요일에 아이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전혀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돈을 받기 때문이다.”

리마는 오 글로보에 이 사진이 널리 알려져 두렵다고 말한다. “정말 나쁘다고 생각했다. 나와 내 고용주,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노출하다니. 불필요한 일이었다.” 리마가 영상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녀는 시위자들에게 공감하지만, 시위자들이 브라질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호세프가] 떠나면, 그 다음 사람이 도둑질을 할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브라질은 그렇다. 그리고 고통은 우리가 받는다. 가난한 사람들, 하층민들. 돈이 있는 사람들, 팔자 좋은 정치인들은 잘 지낼 것이다. 그리고 늘 가장 고통 받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분노가 계속 쏟아지자, 프라코닉 부부는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로 온라인의 광란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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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논쟁은 받아 들여질 수 없으며 편견을 품고 있다. 그들의 말처럼, 편견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 나는 ‘귀부인 madame’이 아니고 내가 베이비시터를 두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게 아니었다. 나는 내 딸들을 돌보기 위해 베이비시터를 쓰기로 선택했다. 당신이 베이비시터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거나 필요가 없다면 당신에겐 잘 된 일이다. 나는 도움을 원했고, 도움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사려 깊고 자상하며 참을성과 애정이 있는 프로페셔널이다.” 카롤리나 마이아 프라코닉이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This Photo Of Brazilian Protesters Is Sparking National Debat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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