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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으고 싶다면, 무조건 아끼는 건 별로 좋은 방식이 아니다

  • 김태성
  • 입력 2016.03.17 12:05
  • 수정 2017.11.23 17:33
ⓒshutterstock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자. 커피 한잔 정도는 카페에서 마셔도 괜찮다. 월급의 일정 부분을 퍼센테이지로 정해 저금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를테면 월급의 50%는 무조건 저금하는 그런 방식 말이다.

돈에 대한 위의 색다른 조언은 '부의 튜터'의 저자인 크리스티나 플리머가 권장하는 사항들인데, 가계부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과는 확실히 다르다.

"월간 지출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소리를 모두 무시하자. 뭘 제외하고 제외하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라고 플리머는 허핑턴포스트 호주에 설명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우선 원단위까지의 모든 지출을 기록한다. 그 목록을 참고로 어느 항목이 '필수'이고 어느 항목이 '품위 유지(감정적 보상이 투자액과 일치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항목이 '사치(투자 대비 감정적 보상이 확실치 않지만 돈이 남아서 할 수 있는 사치)'에 속하는지 구별한다."

그다음, 자신의 벌이가 '필수'와 '품위 유지' 항목을 합친 금액보다 더 높은 지 확인한다. 더 높을 경우에만 남은 돈으로 '사치'를 하거나 저금을 하라는 것이 플리머의 조언이다.

"그런데 만약에 '필수'와 '품위 유지' 지출이 월급을 초과한다면 '필수' '품위 유지' '사치' 항목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살 집은 당연히 필수다. 하지만 경관이 멋진 집은 필수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은 품위 유지와 정신건강에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두 잔씩 카페에서 사 마시는 것은 사치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방안을 짜면서 꼭 기억할 점이 있다고 플리머는 말한다. 즉, 세 가지 항목을 구분할 때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본인에게 맞춰하라는 거다. 왜냐면 각자의 배경이 다르고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를 바라보며 본인 가치에 충실하는 것이 맹점이지 타인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또 지출 계획을 수입의 퍼센테이지로 정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한다.

플리머는 "퍼센테이지로 돈을 나눠 예산을 짜는 것에 반대다. 그 이유는 벌이가 높은 사람은 당연히 저금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과 2억 연봉을 받는 사람의 저금 형태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자기 형편에 맞는 삶을 지향하는 건데, 자신의 수입에 적절한 저금을 하면서도 기쁨을 유지하는 거다."

빚이 있다면? 지출 계획을 짤 때 엄두에 꼭 두어야 한다고 한다.

"만약에 나쁜 빚이라면(예를 들어 카드 대출) 우선 그 항목부터 갚아야 한다. 이유는 저금 이자보다 카드 이자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지출을 하나도 빼지 않고 기록하는 거라고 플리머는 충고한다. 그래야 뭘 제외할 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거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는 모든 비용의 출처를 기록하는 거다."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이 부분이 끝나기 전엔 지출에 대한 막연한 추측만 머리에 있다. 비용 출처를 다 적고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사치'에 소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는 이유는 엔도르핀에 있다. '품위 유지'에 돈을 사용할 때보다 '사치'에 돈을 사용할 때 기분을 상승시키는 엔도르핀이 덜 방출되며 따라서 사치성 행위가 쉽게 잊어지는 거다. '돈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없어진다'는 말이 그래서 있다."

"'사치' 비용을 일상에서 제외해도 삶의 질에 별 무리가 없는 것이 그런 이유에 있다. 오히려 '품위 유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고 저금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거다."

"'품위 유지' 항목은 지출 계획에서 빠져선 안 되는 부분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지출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을 고려 안 한다면 자기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 결과는 불행이다."

물론 예산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플리머는 "'품위 유지' 비용과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일반적'인 지출 계획은 김칫국만 20년 동안 계속 먹겠다는 결심과 마찬가지다. 재미가 당연히 없고 불행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런 삶은 솔직히 가능하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적절한 지출 계획은 '품위 유지' 항목이 필수다. 매일 그런 지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계획에 꼭 포함돼야 한다. 또 한 가지 좋은 방법은 '품위 유지' 소비를 예산 잘 지킨 대가로 하는 거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AU의 Trying To Save Money? Throw Away Everything You Know About Budget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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