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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 신축아파트 주민들이 노점상도 마을버스도 다 싫다고 하는 이유

ⓒgettyimagesbank

[업데이트] 3월 21일 오후 5시, 메인 이미지를 교체했습니다

'아포'라고 불리던 서울 아현동 포장마차 촌이 4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오는 6월 사라진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포차촌 앞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기 시작한 주민들은

'통행이 불편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

며 구청을 찾아가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라"

고 시위를 벌였고, 결국 포장마차 촌 가게들은 6월 말까지 자진 퇴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장마차뿐만 아니라 채소, 생선, 잡곡, 잡화, 분식 등을 파는 노점 30여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포구 관계자는 “상인들의 생계를 생각해 그동안 변상금만 받아왔지만 민원이 빗발쳐 묵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6월 말까지 자진 퇴거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23일 밤 불을 켠 포차의 주인은 50대 2명, 60대 4명, 70대 5명, 80대 1명이다. 대부분 6월 이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32년째 ‘강타 이모네’를 운영하는 전영순 씨(69·여)는 “우리가 집값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이 나이에 다른 곳에서 다시 장사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인근 지하방에 세 들어 사는 ‘행운’의 주인 송모 씨(86·여)는 당장 월세 20만 원이 걱정이다. 동아일보 1월 28일)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격이지” 주인 할머니는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포장마차 상인들은 근방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기뻐했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허름한 옛날식 포장마차 거리를 반기는 입주자들은 별로 없었다.(참세상 2015년 5월 21일)

신축 아파트 주민들은 마을버스도 '결사반대'하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주민 30여명은 16일 오전 "아이들과 노인이 위험하다, 마을버스 결사반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구청이 2009년부터 이 아파트의 재개발 기간 통행을 중단했던 마을버스를 다시 운행하려 하자,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자료 사진

아파트 주민 장모(42.여) 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통사고 우려'를 '결사반대의 이유'로 내세웠다.

"아파트 가운데 뚫려 있는 도로는 인근 아현시장 점포에 물건을 납품하는 화물차, 학원 차, 자가용 등으로 너무 붐빈다. 특히 아이들의 등교 시간이 출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마을버스까지 운행하면 아이들의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하지만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자택에서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새 입주민들은 원주민들이 가꿔 온 공동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양자의 갈등을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갈등 요소를 협의, 조정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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