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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7일 07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18일 14시 12분 KST

복수의 화신, 박근혜

2008년 총선 당시 친이계가 친박들에 대한 공천 학살을 자행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울분을 토로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이제 칼자루가 자기 손에 쥐어지자 사감이 있던 이들의 목을 가차 없이 잘라내고 있다. 그리고 빈 자리를 입안의 혀처럼 구는 자들로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복수의 화신이 새누리당에 강림했다. 새누리당에 내려온 복수의 화신은 화요일에 비박계를 상대로 공천학살을 감행했다. 사람들은 이날을 '피의 화요일'이라고 불렀다. 복수의 화신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공천이 박대통령의 의중 그대로 결정됐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나마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려고 애쓰던 김무성 대표를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든 후 공천을 좌우했다. 공천의 기준은 '복수'와 '수족(手足) 심기'다. 박 대통령의 눈에 벗어난 사람은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와 맞선데다 박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불렀던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복지부장관이었지만 청와대의 기초노령연금 후퇴방침에 맞서다 결국 사표를 낸 진영, 감히 박 대통령에게 맞짱 뜬 유승민의 측근 의원들 등등 박 대통령의 살생부에 오른 사람은 모조리 숙청당했다. 대신 박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할 진박 후보들은 어김없이 공천을 받았다. (이재오·진영 등 '비박' 내치고 '진박' 내리꽂았다)

2008년 총선 당시 친이계가 친박들에 대한 공천 학살을 자행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울분을 토로하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이제 칼자루가 자기 손에 쥐어지자 사감이 있던 이들의 목을 가차 없이 잘라내고 있다. 그리고 빈 자리를 입안의 혀처럼 구는 자들로 채우고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미덕과 장점이 하나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복수심과 사심으로 발톱까지 무장한 채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 난장판의 끝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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