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다 못한 김무성이 반발하고 나섰다

  • 김병철
  • 입력 2016.03.16 17:18
  • 수정 2016.03.16 17:22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배제 문제를 놓고 또 충돌했다.

공천 과정에서 침묵을 지켜온 김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의 대거 컷오프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자, 이 위원장도 브리핑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또 김 대표는 이재오(서울 은평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한 7개 단수추천 지역과 2개 우선추천 지역의 의결을 보류하고 공관위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단박에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결을 보류한 이유는 첫째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었고, 둘째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역 의원을 경선에도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사람 대신 2등을 한 사람에게 단수 추천이 돌아갔는데, 이것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고, 또 어떤 지역은 그 지역에서 2등도 아닌 하위를 한 사람이 단수로 추천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당 원내대표를 두 차례 한 사람이고, 우리 정권에서 장관을 한 사람이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 싸워왔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우리 당에서 다섯 차례나 공천된 사람을 이제 와서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에 대해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개혁위원장으로 개혁 완수에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국회선진화법 위헌 심판에 앞장서는 등 누구도 나서기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해온 분"이라며 "지역구 활동도 잘했기 때문에 경쟁자가 오지 않아 단독 신청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김 대표의 회견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김 대표 회견) 내용 중 자칫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결정은 사무총장·부총장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주호영 의원의 대구 수성을 지역을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 대해 "공관위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재의 요구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 결정에 대한) 보류는 최고위원회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것은 내일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 그것은 최고위에서 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처럼 오랜 침묵을 깨고 공관위의 공천 결과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만큼 낙천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구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공관위와 최고위의 구성에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만큼 실제로 결과의 번복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는 김 대표가 공관위의 심의 결과에 '대표 직인'을 찍기를 거부함으로써 의결을 막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김 대표가 이처럼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스스로 지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유승민(대구 동을)

Posted by 허핑턴포스트코리아 on Wednesday, March 16, 2016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무성 #공천 #새누리당 #이한구 #정치 #2016총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