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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아자 황, 혹시 알파고의 본체가 아닌가 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리인으로 나왔던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에 대해 "가장 수고하신 분 중 한 명"이라며 "정말 대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자 황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판 위에 돌을 놓고, 이세돌 9단의 수를 알파고에 입력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알파고가 놀라운 수를 두며 이세돌 9단과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도 무표정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 (아자 황의 자세가 대국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런 건 아니다.

- 아자 황이 매너를 지키려고 그랬던 것 같다.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간 것은 물론 물도 안 마시더라. 물을 딱 한 번 마셨는데, 정말 조금 마셨다. 진짜 목이 말라서 그랬던 것 같다. 수고 많으셨다. 아마 대국 전부터 물을 안 마셨을 것이다. 좋은 사람인 것 같다.

- 아자 황이 1국 후 함께 복기를 했지만, 자신이 복기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이후에는 복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대국의 주인공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였기에, 아자 황은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러나 아자 황의 무표정은 오히려 그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나게 했다. 인터넷에는 "아자 황이 바로 알파고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 그분이 혹시 알파고의 본체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있기는 했다. 이번 대국은 알파고-아자 황과 이세돌, 2대 1의 대결이었다.

이세돌 9단의 아내 김현진 씨는 이날 아침 이세돌 9단이 잠꼬대를 하면서 아자 황을 언급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호텔 조식을 주문하고 남편을 깨웠는데 이세돌 9단이 잠결에 "응. 아자 황이랑 먹을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은 "꿈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며 "인상이 강렬했는지, 매너를 지켜줘서 고마웠는지 그랬나보다"라고 답했다.

16일 제주도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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