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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주목받는 LG의 조용한 '이세돌 마케팅'

  • 원성윤
  • 입력 2016.03.16 12:01
  • 수정 2016.03.16 12:08
ⓒ연합뉴스

알파고와의 바둑 5국을 치르는 동안 이세돌 9단은 푸른 빛이 감도는 하늘색 와이셔츠를 내내 입고 나왔다. 말쑥한 정장 차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유독 와이셔츠 만은 바뀌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 9단을 후원하는 LG전자가 협찬한 옷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셔츠 어디에도 LG의 로고를 찾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이 9단의 오른쪽 소매에 LG의 새 스마트폰 로고 'G5'가 새겨져 있었다. 가로·세로 1cm새겨진 로고이기 때문에 어지간하게 눈썰미가 좋지 않고서는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또 이 9단이 착용한 시계 역시 보통 시계가 아니라 LG의 스마트워치였다.

오른쪽 소매에 'G5' 로고가 새겨져있다.

이처럼 조용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LG은 마케팅은 제법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뉴스1' 3월16일 보도에 따르면 "'이세돌 시계'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광고효과에다 이 9단이 착용한 스마트워치 노출효과까지 합하면 이번 대국으로 수백억원의 홍보효과를 누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후원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했다. 노컷뉴스 3월16일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한국 바둑계의 대표적인 후원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며 "1996년부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을 후원해오고 있고, 이세돌 9단도 'LG전자 바둑꿈나무'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LG의 조용한 마케팅은 온라인 상에서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은다. 가령 LG전자의 20만원대 모니터에 들어간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이 실제로는 수백만원대 제품에 들어가는 것이라든지, 초경량 노트북 PC를 내놓고도 실제보다 제품 무게를 더 표시한다든지 하는 등의 사례를 놓고 'LG 마케팅 흑역사' 같은 얘기가 돌고 있다.

경향신문 1월4일 보도에 따르면 LG전자에 공식 입장을 묻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LG전자 제품에 깃든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좋은 제품을 더욱 잘 판매하라는 애정 어린 충고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해당 인터뷰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전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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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사회 #대국 #알파고 #LG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