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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2년만에 꺾였다

  • 김병철
  • 입력 2016.03.16 10:44
  • 수정 2016.03.16 10:48
ⓒ한겨레

작년 전세난을 타고 가파르게 치솟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가 1년 8개월 만에 꺾였다. 주로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중ㆍ고가 아파트가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 상승세를 지속하던 대구 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4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6일 KB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8천803만원으로, 전월인 1월 가격(2억8천820만원)보다 17만원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 201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의 하락 폭은 전국 아파트 하락 폭보다 더 컸다. 7.8배나 더 떨어졌다. 1월 5억4천81만원에서 한 달 만에 5억3천948만원으로 133만원 하락했다. 역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첫 하락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로 중간가격대, 혹은 고가 아파트들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서울 아파트의 4,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월에 견줘 떨어졌다.

매매가격 순으로 상위 20~40% 범위에 있는 4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6억2천694만원에서 6억2천683만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1만원 하락했다.

상위 20%내에 포함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10억5천489만원에서 10억5천400만원으로 89만원 떨어져 하락 폭을 키웠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민석 부동산연구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가 생각보다 빨리 꺾이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2월 KB부동산 매매 전망지수는 89.8로, 전월(90.1)보다 떨어졌다. KB부동산 매매 전망지수가 80대로 주저앉은 건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KB부동산 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 시세조사 공인중개사의 3개월 이후 아파트 가격 변화 예상치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아파트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다. 기준지수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9천996만원으로, 전월보다 225만원 상승했다. 2013년 5월 이후 매월 오르고 있는 데다 2월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06.5로, 100이상이어서 3월 평균 전세가격은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국아파트 전세가격도 2억2천521만원으로, 관련 항목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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