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알파고와 싸우면 이길 것'이라고 말한 한국랭킹 1위의 바둑 기사 박정환이 지난 2월부터 커제와 10번기(총 10번 싸우는 6선승제)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세계랭킹 1위와 한국랭킹 1위의 대결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이 둘이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대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환 커제는 타이젬에서 각각 '수지'(XIUZHI)와, '러크'(Lurk)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타이젬 측도 이 둘의 대결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커제(왼쪽)와 박정환(오른쪽).
타이젬 측도 “수지(P)는 무려 27개월 동안 한국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최강의 기사이며, Lurk(P)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메이저 세계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세계일인자로 발돋움한 대륙의 떠오르는 태양이다”라는 말로,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이 맞음을 인정했다. -경향신문(2월 21일)
지금까지의 전적은 2대2.
지난 2일과 5일 벌어진 1·2국에서 박정환 9단이 2연승을 올리며 초반 기세를 탔지만 이내 커제 9단의 반격을 받았다. 지난 16일과 19일의 3·4국은 커제 9단이 승리를 가져간 것.-경향신문(2월 21일)
해외 팬들 중에도 이들이 벌이는 10기가 온라인 게임에서는 종종 있어왔던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걔네 온라인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해왔어. 가끔 중국 타이젬에서 게임 하는 것도 봤어. 이미 한 이백 판쯤 했을걸."
이들의 기보는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마치 호날두랑 메시가 당산중학교에서 족구를 한판했다는 것 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