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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힘들다고? 개가 웃는다" 조양호 회장에 대한 대한항공 노조의 지적

ⓒ한겨레

1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 대한항공 부기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조종사 업무가 뭐가 힘드냐'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이후 논란이 되자 삭제됐다.

조 회장은 왜 이런 댓글을 달았을까? 임금협상 결렬 등 조종사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이 이런 댓글을 단 것은 임금협상 결렬로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종사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24시간 이내 연속 12시간 근무 제한’ 규정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조종사 박아무개씨를 파면한 데 이어, 16일 자격심의위원회를 열어 쟁의 관련 스티커를 가방에 붙인 조종사 20여 명을 징계할 방침이다.(한겨레 3월 14일)

그리고 이 댓글에 대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15일 입장을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양호 회장의 SNS 글에 대한 노조 입장' 제목의 보도자료 주요 대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조양호 회장은 ‘운항관리사가 다 브리핑 해주고 기상의 변화는 통제 센터에서 다 분석해주는 등 조종사는 자동차운전보다 쉬운 오토 파일럿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엉터리 지식을 가지고 거대한 항공사를 경영해 왔던 것이다

항공사의 핵심인력인 조종사의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능한 CEO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자격미달임을 밝힌다. 우리 노동조합은 놀라움을 넘어 당황스럽고 창피할 따름이다

대한항공 경영진의 무능은 이미 경영성적으로 드러난지 오래이다

핵심직무 조차 제대로 모른 채 항공사를 경영해 온 실태가 1000%가 넘는 부채률로 나타나고 있으며 늘어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 경영자로서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중간 임원의 임무 태만이든 최고 경영자의 무능이든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우리 조종사들은 이번 투쟁을 대한항공이라는 회사를 계속 유지·존속시킬 수 있는지 가늠하는 투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많은 동료 조종사들이 부당한 처우와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좌절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더 나은 대우가 보장된 외국의 다른 항공사로 엑소더스를 이루며 떠나가고 있다

회사가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즉시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중지하고 재개되는 임금교섭에서 조종사들의 요구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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