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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가 알파고의 약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 내 바둑 최고수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커제(柯潔·18) 9단은 15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이 마무리된 뒤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며 자신이 대국한다면 이세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커제 9단은 이날 중국 인민망(人民網)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는 복잡한 국면에서의 임기응변 능력에 결점이 있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간결한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때 복잡한 대결 국면을 매우 두려워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커 9단은 자신이 알파고와 맞붙는다면 "이세돌보다 더 잘 둘 수 있다"며 그보다 더 좋은 전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커 9단은 최근 자신이 이길 확률이 60%라고 본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인터뷰에서는 5번째 대국에 대해 "이세돌이 형세 판단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고 상대방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그는 '초조하고 고통스럽다'는 뜻의 '젠아오'(煎熬)란 단어로 5번의 대국을 모두 지켜본 소감을 전하면서 경기가 매우 기복이 심하고 파란만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전에는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이세돌이 0대 5로 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커 9단은 "최종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가 이겼다"며 "이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5번의 대국은 모두 매우 멋있었다"면서 알파고가 자신에게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녜웨이핑 (가운데)

중국의 기성(棋聖) 녜웨이핑(손수변 없는 攝衛平·64) 9단도 방송 해설자로 나와 세계 최정상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대 4로 진 데 대해 "인류가 한 경기를 이기기도 힘들고 오늘 역시 진 것을 보니 프로 바둑 기사로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녜 9단은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 "기본적으로 실수가 없고 특히 후반부로 가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알파고와 대결한다면 "초반 50수 정도까지는 약간 앞설 수 있겠지만 알파고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내 인지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자신도 알파고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녜 9단은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정상급 기사로서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살아나는 동력을 확보했다"며 "이번 대결이 이세돌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는 더욱더 강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은 중국 언론과 누리꾼, 바둑팬 등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은 이 소식을 주요뉴스로 비중 있게 전했고 텅쉰(騰訊), 왕이(網易), 신랑망(新浪·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들은 이번 대국을 전국에 생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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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제 #알파고 #이세돌 #뉴스